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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신공항·대선… 또 켜진 테마주 경고음

최근 코스피 시장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정치인 테마주, 신공항 테마주 등이 난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일부 종목은 실체 없이 기대감만으로 수혜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오며 특정 테마주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나는 현상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백신 테마주가 시장에서 난립하며 이달 둘째주에 지정된 투자주의종목은 70건에 달해 전주 37개 대비 2배 늘었다. 올해 10월까지의 투자주의종목은 6936건으로 지난해 기록 1661건 대비 300% 이상 많다.

최근 코로나 백신 임상에서 90% 이상 효과를 봤다고 발표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백신이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돼야 한다고 밝히면서 콜드체인(냉동유통) 기업들도 테마주로 떠올랐다. 초저온냉동고를 생산·공급하는 대한과학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주가가 58.2% 올랐다가 이후 22.17% 하락했다. 투비소프트도 10~12일 주가가 38% 넘게 올랐다가 13일에는 주가가 13% 하락했다. 하지만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실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백신 콜드체인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가덕도 신공항'테마주로 묶인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거렸다. 가덕도 인근에 본사나 공장 부지가 있다고 알려진 회사들이 테마주로 불렸다. 철강업체 영흥(2.70%)과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영화금속(17.29%), 배관자재 제조업체 동방선기(7.77%) 등이 급격히 올랐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가덕도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엮인 정치 테마주들이 들썩였다.


덕성은 합성피혁과 합성수지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이봉근 대표와 김원일 사외이사가 윤석열 총장과 같은 대학 동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지목됐다. 이낙연 대표의 동생인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가 삼부토건 사장에 선임되면서 이곳도 테마주로 엮였다.

남승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부서장은 "최근 가덕도 테마주 관련해 테마주가 형성되고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콜드체인 테마주의 경우 아직 백신 개발 초기 단계고 바이오주에 포함돼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진 않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