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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국제회계포럼] "회계투명성 높이려면 회계교육 체계화해야" 김이배 덕성여대 교수

[파이낸셜뉴스] "IMD(국제경영개발대학원)가 평가한 우리나라의 올해 국가 경쟁력 순위는 23위이지만 회계 투명성 순위는 46위로 낮은 편이다. 기업들의 회계역량 제고를 해야지만 회계 투명성 순위가 올라간다"

김이배 덕성여대 교수는 25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주최로 열린 ‘제12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PA(Private Accountant) 활성화로 중견기업 회계역량 높인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기조강연에서 "회계는 경제활동의 언어"라고 강조하며 "단순한 기록 수단이 아니라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PA 서비스는 '기업에 고용된 회계사가 수행하는 업무' 혹은 '기업의 회계부서에서 수행하는 업무의 일부'이다. 또는 PA서비스는 회계법인 또는 기업공인회계사가 대행하거나 지원하기도 한다.

국내 대기업에서 PA서비스를 이용하지만, 비상장기업 및 중소기업에서는 PA서비스를 모르는 기업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그는 PA서비스 확대를 위해서 "PA 서비스 역량을 강화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 교육기관 설립, 맞춤형 회계교육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계 역량 높이려면, 회계 교육 체계화해야
그는 기업의 회계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회계전문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업 내 직급마다 차별화된 교육 체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회계교육과 PA서비스의 발전은 맞물려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기업들은 회계 담당자의 커리어를 관리해줘야 한다"면서 "아울러 경력 단계별로 담당자의 직무 구분 및 필요 역량을 규정하고, 계층별 맞춤형 회계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실무에서 회계정보가 왜곡되는 경우는 경영자가 고의로 회계정보를 왜곡하는 경우도 있지만, 회계담당자가 회계처리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해 오류를 발생시키는 경우도 많다"면서 회계담당자에 대한 재교육 체계를 구축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무엇보다 경영자들의 위기 의식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경영자에 대한 윤리교육과 병행해 경영의사결정에 필요한 구체적인 회계사례 등을 경영자에게 전파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올바른 회계공시를 한 기업, 또는 회계정보를 이용한 기업성공 사례도 적극적으로 공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PA서비스, 비용 대비 효익 제공돼야
김 교수는 PA서비스 확대를 위해 "기업들에 PA서비스가 비용 대비 효익이 크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70%에 이르는 대부분 국내 기업들이 PA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나 아직도 PA서비스를 모르거나 어떻게 접근할지 모르는 기업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상장기업, 중소기업에서는 PA서비스를 모르는 기업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PA서비스를 이용한 기업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비용에 대한 부분은 불만족 사항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효익이 제공돼야만 기업은 기꺼이 비용을 부담하고 PA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회계 관련 교육원 및 연구원 등의 다양한 전문 기관이 설립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특별법에 근거한 독립성 및 전문성 유지가 가능한 한국회계교육원(가칭)을 설립하고, 체계적인 회계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회계학교육인증제도(가칭)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회계와 ICT가 융합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계역량을 제고한다면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이라면서 "결국 기업발전은 경제발전은 물론 국가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차장(팀장) 김서연 차장 김미정 김현정 김민기 강구귀 최두선 김정호 이진석 기자 김준혁 김지환 조윤진 최서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