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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감량기, CO2 60% 절감.. 정책 지원 하자"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CO2 60% 절감.. 정책 지원 하자"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매일 가정과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1만6000t의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감량기)'를 설치하는 것 만으로 연간 820억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음식물감량기협회는 25일 "감량기를 통한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일석오조(一石五鳥)의 장점이 있다"면서 "감량기 설치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음식물감량기협회는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 해양투기 금지 이후 'RFID종량기'가 보급돼 현재 아파트 약 5만개 동에 10만여개가 설치돼 있다"면서 "RFID종량기를 통해 국내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3740t/일(연간 약 137만t)이 수거되고 있지만, 이중 감량기가 설치된 곳은 1%정도에 불과해 수거된 음식쓰레기는 중간처리장으로 운송되고 재활용조차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종량기'는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면 RFID 태그가 이를 인식해 배출자와 배출된 음식물쓰레기의 정보를 중앙시스템에 자동 전송, 수수료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운용 기기다.

감량기를 통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은 국내 및 해외에서 이미 15년 이상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검증된 기술로, 현재 국내에서도 이마트 등 의무감량 사업장과 전국의 식당 2000여개소 등 약 3만6000가구, 약 10만명이 5년이상 사용하고 있지만, 보급된 양은 여전히 부족하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CO2 60% 절감.. 정책 지원 하자"
한국음식물감량기협회가 밝힌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를 이용한 처리 과정. 뉴스1 제공

협회는 감량기를 통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의 '일석오조(一石五鳥)'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첫째,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이 절감된다는 것. 감량기를 설치하면 t당 처리비용은 전기열원식의 경우 t당 25만원, 가스열원식의 경우 21만5000원까지 절약되고, 1년이면 각각 3412억원, 2935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즉, 전기열원식은 약 820억원, 가스열원식은 약 13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감량기는 열매체유로 직접 가열하기 때문에 유해가스 등도 발생하지 않아 현재보다 60%이상 이산화탄소 발생을 감소 시킨다는 것. 셋째, 사용자의 편익이다. 감량기로 배출되는 굵은 모래형태의 건조물은 기존 음식쓰레기보다 무게로는 22%, 부피로는 12%까지 감량되고, 멸균처리돼 악취와 해충도 발생하지 않는다. 넷째, 신규 일자리 및 시장 창출이다. 협회는 감량기 설치를 확대할 경우 약 1조원의 신규시장이 열리고, 6000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섯째, 자원의 재활용이다. 배출된 음식물쓰레기는 비료나 사료의 원료로 사용되거나, 고형폐기물연료 또는 바이오오일 발전소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협회는 음식물쓰레기의 처리와 관리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폐기물관리법과 자원순환촉진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감량기 설치 관련 비용은 구매가 아닌 렌탈방식을 활용할 경우 월 20~25만원(10년 기준) 수준으로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한 만큼 설치비용에 대한 부담도 경감 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현주 음식물감량기협회 회장은 "감량기 설치는 그린뉴딜이라는 국가 정책 목표에도 부합하는 사업인 만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통한 육성이 필요하다"면서 "감량기 설치 관련 올바른 규정을 마련하여 수집운반과 재처리로 인한 비용을 감소 시키고 재활용을 활성화 시켜 추가적인 환경오염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