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기반 마련
WM서비스 일반투자자에 제공
키움증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을 만든다.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시행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가능해지면서 벌어진 온라인 자산관리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빅데이터 및 AI(인공지능) 기반 정보제공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절차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회사와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각종 금융정보를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기업은 이를 활용해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 또는 서비스를 추천하는 것을 뜻한다.
키움증권을 비롯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데이터 3법 시행(올 8월)을 전후해 관련 부수업무 신고를 마쳤다. 데이터 3법은 개인과 기업이 수집·활용할 수 있는 개인정보 범위를 넓혀 빅데이터 산업을 활성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키움증권이 신고한 업무 내용은 '빅데이터 가공, 분석으로 만들어진 빅데이터 셋(Set) 판매'와 'AI 솔루션·서비스의 공동개발 및 사업화'다.
키움증권은 내년 3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AI 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동안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WM(웰스매니지먼트)서비스를 일반투자자에게도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올 3·4분기 거래약정대금 기준 키움증권의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과 개인 시장 점유율은 각각 22.8%, 29.6%로 업계 1위다. 상반기 신규 계좌 개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급증한 143만건에 달했고 3·4분기에만 94만건이 추가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RA)를 활용한 비대면 자산관리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자산관리 교육, 자산 배분 설계, 검증, 리밸런싱(재조정) 등이 제공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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