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에서 3개월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를 웃도는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30일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밀집 지역의 모습. 2020.11.30. yes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서울의 전세 공급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전세수급지수가 지난 달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11월 30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1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191.8)보다 0.5포인트 상승한 192.3으로 집계됐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표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추출한다.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서울에서 전세수급지수가 190선을 넘은 것은 지난 10월이 5년 만에 처음이었는데 11월에 더 뛰면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올해 1∼5월 150∼160선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6월과 7월에 170선으로 올라섰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직후인 8월 180선으로 상승한 뒤 10월 190선을 넘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난이 심화되는 이유로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늘고, 보유세 부담을 느끼는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는 걸 꼽을 수 있다. 또, 집주인의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고, 3기신도시 등 아파트 청약 대기 수요가 늘어난 점도 들 수 있다.
전세물량 부족에 전세값이 급등하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고공행진중이다.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지난달 69.9%까지 상승해 올해 들어 최고였던 1월 수치(70.0%)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 조사 기준으로 11월 서울 주택(아파트·단독·연립) 전세값은 한 달 전보다 2.39% 올라 전달 상승률(1.35%)보다 1%포인트 넘게 올랐다.
서울 주택의 11월 중위 전셋값(4억719만원)은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으며 수도권의 중위 전세가(3억681만원)는 지난 달 3억원을 넘어섰다. 경기도 아파트 중위 전셋값(3억950만원)도 지난달 처음으로 3억원을 넘겼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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