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한전음악 콩쿠르 /사진=한국메세나협회
[파이낸셜뉴스] 클래식음악과 미술 분야 꾸준히 지원해온 한국전력공사가 공기업 최초로 메세나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2020 한국메세나대회'를 개최하고 '기업과 예술의 만남 결연식'과 '메세나대상 시상식'을 함께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 한국메세나협회 김영호 회장, 매경미디어그룹 장대환 회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박종관 위원장을 비롯하여, 협회 회장단인 한미약품 송영숙 회장, 종근당 이장한 회장, 동성코퍼레이션 백정호 회장, 벽산엔지니어링 김희근 회장 등 경제계 주요 인사와 문화예술 관계자, 수상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맞아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100명 미만으로 진행됐다.
먼저 '기업과 예술의 만남 결연식'에서는 올해 결연 사업에 참여한 커플 중 '신세계와 한빛예술단', '디와이엘씨디와 극단 아리랑'이 각각 대기업과 중소기업 커플 대표로 기념패를 받았다.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은 '대기업 결연'과 중소, 중견기업 결연인 '예술지원 매칭펀드', 지역 문화예술기관 결연인 '지역특성화 매칭펀드'로 분류된다. 2020년 한 해 대기업 결연은 36건, 예술지원 매칭펀드 결연은 161건, 지역특성화 매칭펀드 결연은 26건으로 총 223건의 결연이 성사되어 약 79억 원이 예술계에 지원됐다. 2006년부터 시작된 결연 사업의 누적 결연 건수는 1900건, 누적 지원금액은 약 830억원이다.
'2020년 메세나대상'의 대상은 클래식음악 발전을 위해 수십 년 동안 메세나 활동을 펼쳐온 한국전력이 받았다. 한국전력은 만35세 이하 성인 대상 콩쿠르인 'KBS·한전음악 콩쿠르'를 1994년부터 후원해 왔는데, 이 콩쿠르를 통해 배출된 음악가만도 240명에 달한다. 또한 한국전력은 2005년부터 매년 민간 오케스트라들과 함께 '희망사랑콘서트'를 열어 전국을 돌며 지역민들에게 클래식음악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2001년부터 양재동 한전아트센터를 운영하며 음악 발전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문화공헌상은 합정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인 '신한카드 FAN스퀘어'와 부산 해운대의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등 문화 인프라를 운영하여 지역민에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신한카드가 받았다. 신한카드는 또한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지역사회 문화발전을 도모한 '을지로3가 프로젝트', 재능있는 인디 뮤지션들의 성장을 돕는 '루키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공적을 인정받았다.
유일한 개인상인 메세나인상은 국립오페라단, 한국페스티발앙상블, KBS교향악단 등 다수의 예술단체를 후원하고 클래식 연주단체 '심포니 송'의 소외지역 찾아가는 메세나 사업을 후원한 노루홀딩스 한영재 회장이 수상했다.
창의상은 국내 최초의 어린이책미술관을 개관하여 활발히 운영해온 현대백화점이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또한 갤러리H를 통해 미술작가들을 지원해온 공적도 인정 받았다.
아트&비즈니스상은 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을 13년간 후원해온 에몬스가구가 받게 되었다.
한국메세나협회 김영호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과 예술계 모두가 힘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큰 재앙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예술을 더 찾게 된다"며 "기업들이 문화사업과 예술후원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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