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2010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2010년)은 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는 특수 보안요원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캐나다 출신 여배우 엘렌 페이지(33)는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동행하는 여성 조력자 애리어든으로 나온다.
엘렌 페이지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름을 '엘리엇 페이지'로 개명했다고 알렸다. 이름만 바꾼게 아니라 성정체성도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그는 페이스북에 "안녕하세요. 제가 트랜스 남성 엘리엇이라는 사실을 여러분께 알리고 싶다"며 "나를 지칭하는 말은 이제 (She가 아니라) 'He'나 'They'이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날 자신의 SNS 계정 프로필을 남성의 모습을 한 사진으로 바꿨다.
사진=엘렌 페이지 트위터 계정
엘렌 페이지는 지난 2014년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며 커밍아웃 한 바 있다. 그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권 관련 캠페인 행사장에 나타난 그는 "더 이상 거짓말 하는데 지쳤다"며 "나는 오늘 온전하게 내 자신 그대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어 지난 2018년엔 동성 연인인 안무가 겸 댄서 엠마 포트너와 결혼한 사실을 알리며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캐나다 출신으로 열 살 때인 지난 1997년 TV영화 '핏 포니'로 데뷔한 엘렌 페이지는 2007년 할리우드 영화 '주노'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10대 역할을 맡으면서 성인 배우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한 '인셉션'을 비롯해 우디 앨런 감독의 ‘로마 위드 러브’(2012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년) 등에 출연하며 국내에도 얼굴을 알렸다.
또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엄브렐라 아카데미'에서 슈퍼히어로 중 한 명인 바냐 하그리브스 역을 맡기도 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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