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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단점 느린 속도 해결
PoW→PoS로 검증방식 변경
디앱 40% 이상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산업이 최대 수혜 예상
#.'제2의 인터넷'으로 자리매김에 나서고 있는 블록체인의 최대 단점인 속도와 확장성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창하는 '이더리움2.0'이 공식 가동을 시작했다. 이더리움 2.0이 투자 자산에 머물고 있는 가상자산의 활용범위를 금융, 유통, 엔터테인먼트, 소셜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산될 수 있을지 '이더리움2.0'의 변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일 밤 9시(한국시간) 이더리움2.0 네트워크가 공식 가동을 시작했다.
■이더리움2.0, 속도·효율성·확장성↑
기존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초당 30여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반면, 이더리움2.0은 초당 최대 10만건 거래를 처리할 수 있어 블록체인의 최대 단점인 처리속도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창하고 있다. 이더리움2.0 1일 0단계(페이즈0)를 시작으로 내년 중 1단계(페이즈1), 2022년 이후 2단계(페이즈2)를 거쳐 최종 완성된다. 페이즈0(Phase0)에서는 거래 검증 방식이 기존 채굴 기반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에서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ing)으로 바뀐다. PoW는 물리적 컴퓨팅 능력과 전기에 의존해 거래를 검증하고 새로운 블록을 만들기 위해 채굴자가 필요하고 그만큼 거래 처리 속도가 느리다.
반면 PoS는 예치금을 내면 누구나 거래 검증자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속도와 확장성,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제2의 웹...디파이 활성화 기대
이더리움은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디앱, dApp)를 개발하고,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오픈소스다.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에 한정된 블록체인 네트워크라면 이더리움은 스마트계약과 거래를 검증함으로서 금융, 유통 등 다양한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 'A가 B에게 100만원을 보낸다'는 거래 정보만 담을 수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A는 B가 동의하면 30일 뒤 B에게 100만원을 보낸다'는 스마트계약 내용을 담을 수 있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는 이더리움 기반의 다양한 디앱이 나와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 관리자를 없앰으로써 더욱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디앱닷컴(Dapp.com)의 '2020년 2·4분기 디앱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디앱의 40% 이상인 575개가 이더리움 기반이며, 활성사용자수는 126만명 가량이다.
이더리움 기반 디앱인 '스팀잇(Steemit)'은 소셜미디어로 글을 쓰거나 추천하는 등 활동을 하면 보상을 지급한다. 탈중앙화 브라우저인 '브레이브(Brave)'는 더 빠른 속도를 위해 광고와 위치추적기 등을 차단하고,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광고를 보는 이용자에게는 가상자산을 제공한다. 탈중앙화 게임인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는 이용자들이 고양이를 수집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희귀한 고양이를 가지고 있으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코인베이스 월렛(Coinbase Wallet)'은 이용자들의 자신의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같은 서비스 개발 지원 역할이 이더리움2.0에서 보다 강화된다는게 이더리움 재단의 설명이다. 그동안 거래 속도가 느려 대규모 사용자가 실시간 거래정보를 주고받아야 하는 신용카드 결제 등에 이더리움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이더리움2.0이 이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더리움2.0이 활성화되면 가장 먼저 탈중앙금융(디파이,DeFi) 산업이 가장 먼저 다양화-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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