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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 리스크 턴 미래에셋, 목표가 상향

미국 현지에서 중국 안방보험과 진행한 소송에서 승소한 미래에셋대우에 대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실적개선에 불확실성 해소가 더해지며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는 것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목표주가를 나란히 끌어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1만원에서 1만2000원, 신한금융투자는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 NH투자증권은 기존 9300원에서 1만500원으로 각각 높였다.

증권사들이 미래에셋대우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낸 것은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안방보험과 진행한 소송전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측은 이번 승소로 약 7000억원 규모의 계약금을 돌려받게 된다. 이 중 미래에셋대우의 몫은 약 5000억원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1·4분기 경에 2심 재판, 항소 등 법정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권원보험 계약 부실 등 인수 계약 파기에 대한 합리성이 이미 인정됐기에 1심의 판결 내용이 크게 변동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미래에셋대우를 둘러싼 대규모 우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소송과 관련된 별도의 충당금 적립은 없었던 만큼향후 별도의 환입은 없다"면서도 "관련 불확실성 해소를 고려해 할인율을 15%에서 5%로 축소한다"며 목표주가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증시에 자금이 몰려 리테일 관련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실적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미래에셋대우의 순영업수익을 기존 1조7690억원에서 4.5% 늘어난 1조8490억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2조3730억원에서 3.4% 증가한 2조4530억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다만 국내외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 손실 가능성은 여전히 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4·4분기 중 보유 해외자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 손상차손 이슈가 있을 수 있다"며 "(그동안 자본의 우위로 늘려온)해외 대체자산 투자에 대한 충격이 클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2조2000억원 규모로 투자한 판교 알파돔시티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를 부동산 가치로 반영할 시, 해외 리조트 부문에 대한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