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안드로이드 오토 베타 서비스
박정호 사장 2년전 무산되자 강하게 밀어붙여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파이낸셜뉴스]SK텔레콤은 국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T map)’의 안드로이드 오토 오픈 베타 서비스를 12월 3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구글이 제공하는 차량 내 미러링 서비스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자동차 스크린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박정호 사장 질책 2년만에 성과
T맵의 안드로이드 오토 진입은 박정호 사장의 성과로도 잘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2년 전인 2018년 하반기에도 구글과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 제휴를 타진했으나 의사결정과정에서 차질이 생겨 제휴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박정호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구성원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얼마 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에 T맵 대신 경쟁사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탑재됐다”며 “사전에 T맵도 협력 제안을 받았지만 제대로 협의되지 못한 채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서비스에 ‘카카오 내비’가 탑재된 것을 질책한 셈이다.
그는 “절박함과 위기 의식이 없다면 우리가 공들여 키워가고 있는 모든 플랫폼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급히 후속 조치가 논의되고 있다”고도 썼다.
박정호 사장은 최근 SK텔레콤의 신사업을 주도하며 '탈통신'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전통적인 통신서비스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미 통신 이외의 분야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사업 분야의 수익을 높이는 한편 조만간 모빌리티 사업부문인 T맵을 'T맵모빌리티(가칭)'를 분사해 키울 방침이다.
■폰에 깔아 연동하면 T맵화면 그대로
이번 서비스로 이용자들은 1800만 고객이 이용하는 ‘T맵’을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편의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자들은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T맵’ 을 검색한 후 “베타 테스터 참여” 를 선택, ‘T맵’ 베타 버전(녹색 아이콘)을 업데이트 하면 베타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SKT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번 ‘T맵’ 안드로이드 오토에 ‘T맵’의 1800만 이용자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T맵’ 안드로이드 오토는 최근목적지, 즐겨찾기, 주변검색, 안심주행, 경로안내 및 경로옵션 변경, 항공지도 등 ‘T맵’의 인기 주요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T맵’ 안드로이드 오토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계기판 클러스터를 통해 제공되며, 차량 디스플레이의 터치스크린 및 조그 핸들로 손쉬운 조작이 가능해 안전 운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T는 이번 오픈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축적되는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충분한 검증을 통해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 2021년 내 정식 버전을 배포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이종호 모빌리티 사업 단장은 “이번 T맵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통해 운전자들의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T맵은 내비 1위 사업자의 DNA를 자동차 오토 시장으로 전이하여 운전자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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