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옥 화백
[파이낸셜뉴스] 수묵 추상의 거장 산정 서세옥 화백이 숙환으로 지난달 29일 숙환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1세.
대한민국예술원은 지난 3일 공지를 통해 "대한민국예술원 미술분과 서세옥 회원께서 11월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며 "유족들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가족장으로 장례를 마친 후 별세 사실을 알리게 됨을 양해바란다"고 밝혔다.
고인은 1929년 대구 출생으로 1946년 서울대 미술학부 1회생으로 입학해 4학년이던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꽃장수'로 국무총리상을 받으며 화단에 등단했다. 그는 26세에 서울대 교수가 됐으며 32세에 국전 심사위원이 됐다.
고인은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1950년대 수묵 추상에 몰두했으며 1960년대에 전위적 예술가그룹인 묵림회를 결성, 동양화 혁신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고인은 1970년대 후반부터 수묵의 선, 점만으로 서로의 손을 잡는 등 사람들의 다양한 형상을 그린 '사람들'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 '손에 손잡고' 하나 된 사람들의 화합과 희열의 몸짓을 보여주는 '수묵 군상'을 남겼다.
고인은 서울대 교수와 미술대학장을 지내며 수많은 후학들을 양성했다. 전국미술대학장협의회 회장과 한·중미술협회 초대 회장,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훈장 석류장, 일민예술상,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예술문화상 대상,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대한민국예술원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2009년 개관한 성북구립미술관 명예관장으로 활동했고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 100점을 기증해 기념전이 열렸다.
고인의 장남은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이며, 차남은 건축가 서을호다.두 아들은 함께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예술제인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한 바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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