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신 박두성 선생 훈맹정음 반포
훈맹정음 설명서, 점자타자기 등 8건 48점
한국 첫 시각장애인 관련 국가문화재로 이름 올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상설 전시관 운영 예정
송암점자도서관 내부 전경.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송암박두성기념관에 전시돼 있는 한글점자 훈맹정음 설명서·선생이 사용했던 제판기와 점자타자기 등 관련 유물 8건 48점이 국가등록문화재로 공식 지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유물은 훈맹정음의 사용법에 대한 원고, 제작과정을 기록한 일지, 제판기, 점자인쇄기(로울러), 점자타자기 등 한글점자의 제작·보급을 위한 기록과 기구들이다.
현재 유물은 미추홀구에 소재한 송암박두성기념관에 전시돼 있으며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에서 소유·관리하고 있다.
앞서 시와 미추홀구는 훈맹정음 관련 유물의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위해 현장조사, 인천시 문화재위원회 사전신청 결의를 추진해 올 7월 문화재청에 등록 신청했으며 문화재청의 현지조사 등을 거쳐 명실상부 국가문화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문화재청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고유언어라는 점에서 문화적 가치가 크며,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할 뿐 아니라 근대 시각장애인사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써 문화재 등록 가치가 높다고 등록 사유를 설명했다.
특히 시각장애인 문화유산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의의가 남다르다.
이번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으로 문화재청과 협력해 보수, 정비 등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를 위한 국비지원도 받게 됐다.
한편 훈맹정음은 강화 출신인 박두성(1888~1963) 선생이 1926년 11월 4일에 반포한 한국 최초의 6점식 점자로, 일제강점기 시대 시각장애인들이 한글과 같은 원리를 통해 글자를 익히도록 한 고유 문자체계다.
시는 인천의 귀중한 문자 문화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송도에 2022년 개관 목표로 추진 중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훈맹정음 상설 전시관’을 마련해 전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생의 정신과 훈맹정음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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