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하나금융투자
[파이낸셜뉴스] 하나금융투자는 5일 외환시장의 펀더멘털이 원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며 원·달러환율의 하단을 105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이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며 견고했던 1100원선 지지를 뚫고 내려왔다"면서 "원화는 한 주 동안 달러에 비해 1.95% 가량 절상되며 주요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절상 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4.9원 내린 달러당 1082.1원에 장을 마치며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8년 6월 14일에 1083.10원을 기록한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 연구원은 "한 동안 방향성을 탐색하던 미 달러화가 위험자산 선호와 부양책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약세로 방향을 잡으면서 원·달러환율의 하락을 이끌었다"면서 "한국의 10월 경상수지를 비롯한 국내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한국 주식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세도 이어지며 원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90.6선까지 내려오며 약세로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면서 "미국 내 초당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경기 부양책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고, 내년 바이든 행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도 유지될 전망으로 달러 약세를 지지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원화보다 강세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위안화 환율도 6.5위안 근방에 머물러 하방 압력이 높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외환시장의 펀더멘털이 원화 강세 쪽으로 쏠린만큼 원·달러환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고평가 되고 있는 원화에 대한 우려가 불가피하지만, 최근의 추세적 하락을 감안할 때 향후 원·달러환율 지지선은 1050원 근방을 예상한다"면서 "미 달러의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한국과 중국의 경기 펀더멘털이 여타 국가들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다면 당분간 환시 방향성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달러 약세의 반대급부로 유로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들이 가파른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될 소지가 있다"며 "환시 변동성 확대로 인한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 등이 원·달러환율의 하단을 일부 지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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