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음료 매출 작년보다 19% 줄고
에너지음료 26% 늘어… 6월 첫 추월
숙취해소음료가 연말 대목에 울상을 짓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각종 모임과 회식이 줄면서 숙취해소음료는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대로 에너지음료는 웃음꽃이 피었다. 전체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가속페달을 밟는 모양새다.
9일 CU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달 24일 이후 2주 동안 서울과 경기 지역의 숙취해소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8% 감소했다. 이와 달리, 에너지음료는 매출이 26.7%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회식이나 모임 등이 줄어드는 대신,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에너지음료의 수요는 증가한 때문이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중력을 높이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에너지음료를 마신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에너지음료의 매출은 지난 6월 처음으로 숙취해소음료를 추월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상반기 에너지음료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신장했다.
에너지음료 시장이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냄에 따라 소비자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카페인 대신, 천연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나오고 있으며, 유통업체들의 마케팅도 강화되는 추세다.
GS25는 PB 에너지음료 '유어스존버나이트'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KGC인삼공사도 올해 5가지 식물 추출 에너지 소재와 타우린이 함유된 에너지 음료 '테이크파이브' 2종을 출시한 바 있다.
BGF리테일 김명수 MD기획팀장은 "코로나19로 직장인들의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즐겨마시는 음료는 물론 구매시점의 변화도 뚜렷하다"며 "소비자 동향을 분석해 점포의 상품 도입 및 구색 변화를 빠르게 진행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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