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자율주행 필수 'HD맵' 기술로 내비시장 한계 넘어설 것"

김명준 맵퍼스 대표
쌍용차와 HD맵 솔루션 계약
"전세계 완성차에 서비스 목표"
맞춤형 내비게이션으로 차별화
'다중경유지 솔루션' 등 선봬

"자율주행 필수 'HD맵' 기술로 내비시장 한계 넘어설 것"
자율주행 자동차에는 고정밀 지도(HD맵)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도로와 주변 지형의 구체적인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기 위한 지도로 안정적인 자율주행의 기반이 된다. 국내에서 HD맵 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는 맵퍼스이다. 쌍용차 등에 HD맵 솔루션을 제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레드오션인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다중경유지 서비스를 물류회사에게 제공하고 소방차, 화물차 맞춤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 고도화도 진행중이다. 파인디지털의 자회사로 2006년 10월 설립된 맵퍼스는 '아틀란'으로 유명한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다. 국내에 판매되는 도요타·렉서스·혼다 등 일본 브랜드 차량에도 아틀란이 탑재된다.

지난 2000년 파인디지털에 합류해 2006년부터 맵퍼스를 이끌고 있는 김명준 대표(사진)를 9일 서울 송파동 본사에 만났다.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HD맵' 선도업체

김 대표는 맵퍼스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율주행 시장을 강조했다.

그는 "완성차 업계에서 HD맵 솔루션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국내 데이터를 가진 맵퍼스 솔루션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업체와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글로벌 표준화된 기술 개발을 통해 전 세계 완성차와 호환되는 HD맵 데이터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부터 HD맵을 개발한 맵퍼스는 차별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HD맵 데이터 개발 사업에도 참여했다. 지난 5월에는 쌍용차와 HD맵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으며 자율주행차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입증했다. HD맵이란 사람과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내비게이션 맵'과 달리 자율주행차의 주행제어 등을 위해 주변 지형 정보를 높은 정확도로 구축하고 차선 단위까지 서비스하는 '자율주행 맵'이다. 맵퍼스 HD맵 솔루션은 자율주행차의 주행제어를 위해 필요한 HD맵 데이터와 이를 차량의 네트워크에 전송하는 기술이다.

HD맵은 자율주행차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센서 정보 중 하나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카메라, 라이다, 레이다 등 하드웨어 센서를 통해 수집하는 정보로 주변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에 기상 상황이나 장애물에 따라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때 HD맵 데이터를 통해 정확도를 대폭 개선하게 된다.

김 대표는 "HD맵 데이터는 차량의 자율주행 제어에 필요한 차선과 노면 정보는 물론 도로 주변의 표지판, 신호등 등 다양한 시설물 정보도 포함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속도와 방향을 스스로 제어하는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며 "완성차 업계와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방대한 HD맵 데이터 중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면 속도와 방향제어, 차로변경, 코너 감속, 저속차량 추월 등 완전 자율주행 수준에 가까운지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중경유지 솔루션' 1초만에 최적 경로 도출

맵퍼스는 물류·배송 내비게이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공공기관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기존 내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맵퍼스는 물류·배송회사를 위한 다중경유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최대 300개 경유지를 포함하는 목적지를 1초(서버 기준) 내에 가장 빠른 경로로 탐색하는 게 강점이다. 실제 한국로지스풀은 맵퍼스 솔루션을 활용해 새로운 업무용 앱 '스마트랜드'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배송 기사들은 물류 배송에 쓰이는 파렛트 회수를 위한 최적의 경로를 한 가지 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아틀란 내비는 전국 14곳 소방안전본부에도 공급됐다. 전체 소방 출동차량 약 70%가 아틀란 내비를 사용중이다. 소방차량관제(AVL) 시스템에 아틀란을 도입해 지령 확인부터 출동지 경로 안내까지 한 번에 이용하고 있다.
차량 높이에 따른 맞춤 경로 안내, 소방차 진입곤란지역 안내, 사고 다발 구간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김 대표는 "최근 기업간 거래(B2B)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맵퍼스는 14년간 자체 개발한 아틀란을 개발·운영하며 전문 인력과 기술력을 강화해왔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앞선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맵퍼스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