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올해 부산항 환적 물동량이 전년보다 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대 원양선사이자 선복량 기준 세계 9위 컨테이너 선사인 HMM사의 '알헤시라스호'(2만3964TEU급)가 지난 4월 부산항에 첫 입항해 하역과 선적 작업을 하고 있다./제공=부산항만공사
[파이낸셜뉴스] 부산항만공사(BPA)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올해 부산항 환적 물동량이 전년보다 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세계 주요 환적항만인 싱가폴항과 두바이항의 환적물동량 성장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돋보이는 성과로, 수출입 물동량의 6%대 하락으로 인한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 하락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
BPA에 따르면 환적화물 증가의 주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번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전 세계 소비재 수요가 급반등 했을 때 글로벌 선사들이 항만의 서비스와 네트워크가 우수한 부산항 환적을 통해 중국발 수출화물을 운송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얼라이언스 선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4월부터 시작된 급격한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총 283회(미주 166회, 유럽 117회)의 대규모 결항을 실시했다. 그 중 부산항(175회) 보다 상해(214회)와 닝보(195회) 항만에서 결항이 더 많이 발생함에 따라 글로벌 선사는 화물을 적기에 운송하기 위해 세계 2위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부산항을 대체 기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10월 누계 기준 부산~상해, 부산~닝보 환적 화물은 각각 93만TEU(41.9%), 87만TEU(37.5%)로 크게 증가했다.
또 올해 초 아시아 역내 항만들의 정상운영 차질로 인해 각국의 수출 수요가 급감하게 되자 글로벌 선사들이 아시아쪽 네트워크가 발달한 부산항을 화물이 비어있는 공(空) 컨테이너 재배치 기지로 활용해 화물 수요가 있는 항만에 적시에 공 컨테이너를 공급하게 된 것도 환적 물동량 증가에 도움이 됐다.
두번째 요인은 BPA의 신속한 언택트 마케팅 전환이다. BPA는 올해 상반기 10개 글로벌 선사 임원 및 노선 설계 담당 실무자 80명을 대상으로 알파라이너, 씨인텔 등 글로벌 해운·물류 컨설팅사와 실시한 부산항 환적 경쟁력 계량화 연구결과와 최신 운영 및 개발 정책 등을 소개했다.
또 직전 3분기 동안 3대 글로벌 얼라이언스 소속 주요 선사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임원과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의 정상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피드백 했다.
이처럼 BPA가 코로나19 발생 직후 기존의 대면 마케팅 방식을 언택트로 신속하게 전환해 환적 항만 결정권을 가진 글로벌 얼라이언스의 부산항 지속 기항을 지속적으로 유도한 결과 부산항의 환적 물동량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3%대의 성장을 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BPA 남기찬 사장은 "해상 운송 컨테이너 물량이 전 세계적으로 7%~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부정적 대외 여건 속에서도 부산항의 우수한 환적 경쟁력을 적극 홍보하고 글로벌 선사의 환적 물동량을 유치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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