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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무관 위기' 김세영,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올인'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놓고 박인비와 각축
1위 확정 평균타수상 규정미달 처리 가능성 커  

'시즌 무관 위기' 김세영,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올인'
오는 17일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될 박인비와 김세영(오른쪽). 박인비와 김세영은 이 2개 부문에 각각 1, 2위를 자리하고 있다.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유력했던 김세영(27·미래에셋)에게 비상이 걸렸다.

지난 15일(한국시간) 김아림(25·SBI저축은행)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US여자오픈 부진이 원인이다. 김세영은 5타차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가며 역전 우승에 도전했으나 마지막날 퍼트 난조에 빠져 5오버파를 쳐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면서 상금 순위에 이어 올해의 선수 부문도 박인비(32·KB금융그룹)에게 1위(136만5138달러·올해의 선수 포인트 112점) 자리를 내주고 2위(120만7438달러·올해의 선수 포인트 106점)로 내려 앉았다. 게다가 시즌 최종전과 상관없이 사실상 1위를 확정지었던 평균타수상(베어트로피)도 수상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LPGA투어는 70라운드 이상 출전하거나 전체 라운드의 70% 이상을 소화해야 베어트로피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LPGA투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이번주 최종전까지 올해 총 18개 대회(총 69라운드) 밖에 치르지 못한다. 따라서 규정대로라면 49라운드 이상을 치러야 하는데 김세영은 시즌 최종전을 포함해 총 34라운드 밖에 뛰지 않아 자격 미달이 되는 것이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해 규정 라운드 수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LPGA투어가 기존 규정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LPGA는 이번주 내로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참고로 2003년과 2004년에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평균타수 1위에 올랐으나 규정 라운드를 채우지 못해 베어트로피는 각각 박세리(43)와 박지은(41)이 차지한 바 있다.

따라서 김세영으로선 오는 17일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파72·6556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 '올인'해야 한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110만달러다. 따라서 김세영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가져가게 된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셈법은 복잡해진다. 특히 6점차 밖에 나지 않은 올해의 선수상은 뒤집기가 쉽지 않다. 김세영은 박인비가 포인트를 한 점도 추가하지 못하더라도 7점이 주어지는 4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박인비가 4위 이상 성적을 내면 김세영은 무조건 우승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여러모로 박인비가 훨씬 유리하다.

LPGA투어 시즌 왕중왕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70명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자웅을 겨루게 될 김세영과 박인비 외에 US여자오픈 공동 2위로 가까스로 출전 자격을 획득한 고진영(25·솔레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만약 고진영이 우승하면 시즌 4개 대회 출전만으로도 상금왕을 차지하게 된다. 박성현(25·솔레어)와 이정은(24·대방건설)은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 70위권 밖으로 밀려 출전하지 못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