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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허문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경계 허문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연등회 주악비천 장엄등 행렬.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신라시대부터 이어져온 불교행사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종교유산으로 출발한 행사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화합의 메시지에 세계도 공감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1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화상회의를 통해 한국이 신청한 연등회의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확정했다.

문화재청은 위원회가 연등회의 포용성과 위기 극복의 구심점 역할 등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연등회가 국적 인종 종교 장애의 경계를 넘어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줬고, 사회적 경계를 허물면서 기쁨은 함께 나누며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것이다.

연등회는 팔관회와 더불어 신라 진흥왕대 국가적 행사로 열려 고려때 성행했다.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로 '삼국사기'에는 매년 정월 15일 열렸다는 기록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등회는 국가 중요행사때나 4월 초파일, 때에 따라서 수시로도 열렸다. 연등회는 연등법회와 연등행렬, 회향 등으로 이뤄진다. 진리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어 차별없고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등회 등재로 우리나라는 총 21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올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국 당선에 이어 무형유산분야에서 우리나라 영향력과 위상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금까지 등재된 우리 무형유산은 다음과 같다. 종묘 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남북공동, 2018), 연등회(2020).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