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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에게 배워라" 그 다음은… '관종'이 되어라 [책을 읽읍시다]

‘90년생이 온다’ 저자 후속작
자극적인 행동이 아닌
남과 다름을 무기로 시장 사로잡아야

"90년생에게 배워라" 그 다음은… '관종'이 되어라 [책을 읽읍시다]
관종의 조건 임홍택/웨일북

'관종'은 유난히 튀는 행동이나 말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싶어하는 '관심 종자'의 준말이다. 과거 부정적 의미로만 쓰이던 이 단어가 어느새 이 시대의 중심에 서있는 이들을 일컫는 단어가 됐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의 '관종'은 가장 핫하면서도 논쟁적인 단어 중 하나다. 2010년부터 유행한 이 단어는 이제 적극적이고 친화력이 좋은 소위 '인싸'와 맥락을 같이 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관심이 교환 가능한 화폐의 개념으로 진화한 오늘날 관심 경쟁의 장은 이미 시작됐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물건과 생각과 그리고 그 말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목놓아 외치고 있다. 마트 진열대에 놓인 상품과 스마트폰 안에 존재하는 모든 콘텐츠 또한 마찬가지다. 이렇듯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콘텐츠와 재화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간절하게 바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관심을 바라는 세상 안에서 누군가의 관심을 얻기는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 시대를 제대로 못읽어 '관종질'로 자신을 망치는 유튜버, 그저 묵묵하게 일하는 것만으로 승진이 될 거라 믿는 조직원, 지속적인 노출과 '컨셉질'만으로 매출 상승을 기대하는 마케터에게는 큰 보상이 따라오지 않는다.

지금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릴 만한 것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 시대다. 개인은 '톱스타형' 자질을 발달시키고, 조직에서는 '액션 히어로'가 되어야 한다. 마케터는 상품 자체의 기능과 진실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시장에서 소외 당한다. 올바르게 관심 받아야만 살아남는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관종'이 내포하고 있던 부정적 의미를 지울 것을 설파한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라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자극적인 행동을 일삼고 타인의 일상에 끼어드는 게 아니라, 남과 다름을 무기 삼고 주목성을 이끌며 다재다능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존재, 바로 '관심 추종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18년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통해 경제경영 최장 기간 베스트셀러 작가로 급부상한 저자는 후속작인 이번 책을 통해 이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 '관종'에 대해 고찰하고, 관심 추종자로 살아남는 올바른 방법과 조건을 다양한 사례와 자료로 제시한다. 저자는 "자신의 색을 유지한 채 사람들의 핵심 기억에 진입하고, 타인과 효율적으로 협력하며, 적정선의 균형을 찾는 방법이 지금의 시대 변화에 안착하는 알맞은 관심 활용법"이라며 "매력을 자본으로 환원한 사람만이 이 시대의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