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20일 오후 5시 코로나19를 뚫고 널리 울러펴진다. 서울시향은 이 시간 롯데콘서트홀에서 올리는 공연 실황을 유튜브 등을 통해 전세계 생중계하기로 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올해, 원없이 베토벤의 작품을 즐길 수 있으리라 했던 기대는 바이러스로 여지없이 무너졌다. 연말 클래식 공연장 레퍼토리 베토벤 '합창' 역시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 그 아쉬움을 이 콘서트로 달래보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다.
연주자들 안전을 위해 '무대 위 거리두기'까지 적용했다. 핀란드 출신 작곡가 야코 쿠시스토가 이를 감안한 실내악 규모로 편곡한 것이다. 지휘자를 포함해 연주자는 64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서울시향 '베토벤 합창'에는 단원과 합창단 출연진이 200여명에 달했다. 지휘는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가 맡는다. 소프라노 박혜상, 테너 박승주 등이 무대에 선다.
서울시향 베토벤 '합창' 공연. /사진=서울시향
베토벤 '합창'은 베토벤이 청력을 완전히 잃었던 시기 극한의 고통 끝에 빛을 본 역작이다. 세계 음악사를 통틀어 가장 극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고난과 절망을 딛고 자유와 화합, 거룩한 인류애로 나아가는 위대한 인간 정신에 숙연해진다.
이 불멸의 곡에서 바이러스에 지친 영혼이 잠시 평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싶다.
연주는 65분동안 서울시향 공식 네이버 TV 채널(tv.naver.com/seoulphil)과 유튜브 채널( www.youtube.com/seoulphil1), 서울시 유튜브 라이브 서울(www.youtube.com/seoullive)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중계 종료 후 다시 보기는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