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전세 지치고 매매 부담스러운 실수요자, 주거용 오피스텔 관심

전세 지치고 매매 부담스러운 실수요자, 주거용 오피스텔 관심


[파이낸셜뉴스] 서울 전세가율이 4년 만에 상승세로 갈아탔다. 정부 임대차3법이 발표된 7월부터 전세가율은 오름세를 탔다. 이렇다 보니 젊은 수요자 중심으로 발빠르게 주거용 오피스텔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전세 물건은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매매하기에는 자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대체 주거 상품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것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은 50.97%로 나타났다. 2019년 전세가율인 50.07%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전세가율 역대 최고치를 찍던 2015년(71.21%)이후 줄곧 하락하던 전세가율이 올해 막바지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 전세가율 상승세는 임대차3법 시행 직후부터 시작됐다. 7월 마지막주 서울 전세가율은 49.21%였으나 임대차3법이 시행된 후 8월 1주차 49.25%로 상승하더니 10월 1주차에는 50.04%로 50%를 다시 돌파했다.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12월 3주차 기준 50.97%로 51%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수요에 비해 전세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총 3만7,245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거래량이 5만7875건인 것과 비교하며 현저히 줄어든 거래량이다.

업계 전문가는 "임대차3법이 집주인에게 불리한 제도이다 보니 4년 이후 시세를 생각해 전세가를 대폭 올리거나 전세를 월세로 전환시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전세가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매매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보니 자금력이 부족하지만 깨끗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이 새로운 주거 대체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주거용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부쩍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의하면 서울에서 전용 60㎡초과 85㎡이하 오피스텔 거래량은 2019년(1~12월) 704건이었으나 2020년(1~12월)에는 1039건으로 335건이 늘었다. 신규로 분양하는 주거용 오피스텔에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12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신도림역 센트럴’은 전용 18~29㎡로 전 호실을 주거용 오피스텔로 구성했다. 이 오피스텔은 평균 6.54대 1를 기록했다. 같은달 서울 도봉구 도봉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도봉역 웰가’도 전용 59~84㎡의 주거용 오피스텔로 평균 9.64대 1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주거용 오피스텔은 서울 아파트보다 대출 규제가 완만해 자금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부담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 전세난으로 갈 곳 잃은 실수요자들에게 훌륭한 대안처가 되고 있다”며 “청약 때도 오피스텔 분양권은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아 주거용 오피스텔에 거주하면서 청약 가점을 쌓아 신규 단지 청약에 도전해 볼 수 있어 인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연말연시 서울에서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우고 있는 수요자라면 주거용 오피스텔을 한번 노려보자.

현대건설은 2021년 1월 서울 중구 황학동 일대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을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20층, 1개동, 전용 34~51㎡ 총 522실 규모로 조성된다. 소형아파트 대체 주거상품으로 1~3인 가구, 신혼부부 등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 서울의 중심인 중구 내 위치한 만큼 주변으로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도보권 내 이마트(청계천점), 서울중앙시장 등을 비롯해 국립중앙의료원, 충무아트센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시행사 덕수궁PFV(시공사 대림산업)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에서 고급주거단지 ‘덕수궁 디팰리스’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로, 전용면적 118~234㎡ 아파트 58가구와 전용면적 40~128㎡ 오피스텔 170실로 구성됐다. 오피스텔의 경우 중소형의 다양한 평형대를 구성하여 1인 가구부터 신혼부부, 4인 가구까지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기에 웰니스센터, 실내수영장, 루프탑가든 등 커뮤니티 시설이 완비돼 있어 주거 편의성이 높다.

GS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지구에서 ‘판교밸리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14층, 15개동, 아파트 전용 60~84㎡ 350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 전용 59~84㎡ 282실 규모로 조성된다.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은 맞통풍이 가능한 주방창과 함께 3~4베이(Bay) 위주 설계를 적용해 주거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전 실 시스템에어컨 무상 제공 등 옵션들이 대거 기본 제공돼 입주자들의 편의성과 품격을 높일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