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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지역 늘어난 부산, 분양시장 활기 지속된다

규제지역 늘어난 부산, 분양시장 활기 지속된다
부산 주요 아파트 분양권 가격


[파이낸셜뉴스] 부산이 이번 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으로 대부분이 규제지역에 속하게 됐지만, 분양시장에선 당분간 훈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분양권 가격이 빠른 속도로 치솟으며 일부 지역에선 분양가보다 2배 넘게 오른 곳들이 등장해서다. 전문가들은 "분양권 가격 급등에 부담 느낀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눈길 돌리며 청약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부산시 동구 범일동 일대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전용 75㎡C형 분양권이 지난 달 7억8475만원(27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가 3억7160만원(27층 기준)으로 분양 이후 약 2년 간 무려 2.1배 오른 셈이다.

포스코건설이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짓는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전용 84㎡B형 분양권도 지난 달 11억9025만원(4층)에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이 단지 역시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의 2.2배 수준에 달한다.

이처럼 분양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는 이유로는 '유동성 확대'와 '초저금리 기조', '안전자산 인식', '도심 내 부족한 신규공급' 등을 주요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분양권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분양시장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가 평균 16.3대 1의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였다. 이는 2016년 이후 사하구 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또, 1순위 청약에서만 1만4355 구좌의 청약통장이 몰려 사하구 분양시장에서 가장 많은 청약통장을 쓸어 담았다. 기존에 가장 많은 청약통장을 확보했던 '부산 e편한세상 사하2차(1만1219 구좌)'보다 28.0% 가량 많은 수치다.

수영구 분양시장에서도 역대 가장 뜨거운 분양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는 109가구 모집에 6만824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1순위 평균 55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경쟁률은 올해 부산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또, 수영구 내 역대 최고경쟁률이기도 하다.

분양평가업체 리얼하우스 김병기 분양평가팀장은 "지난해 11월, 부산 주요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데다가 올해 6월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어버리면서 부산 부동산시장이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다" 면서 "실수요자들의 분양권 가격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분양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