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 3' 조선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조선주에 투자하는 중공업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중공업'과 KB자산운용의 'KBSTAR200중공업'은 지난 24일까지 최근 3개월 동안 21.16%, 25.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18.43%을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영향을 피하지 못했던 국내 조선업체들이 4·4분기 들어 일감을 쓸어 담으면서 주가가 일제히 반등한 결과다. 최근 환율과 유가가 조선업에 우호적이었고,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내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미뤄뒀던 발주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23일까지 사흘 동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 건조계약을 따냈다. 수주금액만 4조324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토탈'이 진행하는 모잠비크 LNG선 프로젝트의 발주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3일 독일 하팍로이드로부터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1조836억원)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조선 빅3의 올해 수주 목표 대비 상선수주량은 한국조선해양 84%, 삼성중공업 85%, 대우조선해양 71% 수준이다.
수주 실적이 급속히 개선되면서 지난 24일까지 3개월 사이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39% 급등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37.23%, 21.14% 상승했다.
TIGER200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20.19%)과 삼성중공업(14.61%), 현대중공업지주(12.97%), 두산중공업(11.60%), 두산밥캣(6.44%), 씨에스윈드(6.32%), 현대엘리베이(5.82%), 대우조선해양(5.80%) 등을 담고 있다.
KBSTAR200중공업 역시 한국조선해양(20.40%) 비중이 제일 크고 삼성중공업(14.77%)과 현대중공업지주(13.33%), 두산중공업(11.74%), 두산밥캣(6.51%), 씨에스윈드(6.15%), 현대엘리베이(5.92%), 대우조선해양(5.89%) 등에 투자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잠비크 LNG선, 하팍로이드 컨테이너선을 변곡점으로 단기 신규 수주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여전히 건조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긍정적인 발주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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