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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로"… 12·17 규제 후 강남찍고 '마용성'도 신고가

수도권·지방, 조정대상 대거 지정
지난주 서울 매매가 0.38% 상승
마포·성동, 일주일새 1억이상 ↑

"다시 서울로"… 12·17 규제 후 강남찍고 '마용성'도 신고가
최근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센트라스 전경 사진=김태일 인턴기자
"경기도와 지방의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면서 서울 핵심지역의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상황이 됐다. 연말들어 매수문의가 늘어나면서 매물을 거두는 사례들이 재현되고 있다." (마포구A공인 관계자)
그동안 비규제지역이던 수도권과 지방 전역이 12·17 규제 등으로 추가 조정대상지역에 대거 지정된 후 매수세가 서울 주요지역으로 급격히 유턴하고 있다. 특히, 강남권에서 먼저 시작된 재상승장은 12·17 추가 규제지역 발표 이후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본격적으로 번지고 있어 향후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의 매매가격은 0.38% 상승해 전주(0.36%)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최근 3주간 뜨거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매수우위지수 역시 기준점인 100을 넘는 112.3을 기록하며 조금씩 매수문의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강남구는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은 압구정동을 비롯한 주요 정비지역을 중심으로 오르기 시작했는데 이달 들어 '마용성'이 바통을 이어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포구에서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84㎡) 분양권이 20억원에 거래되며 전용84㎡ 20억원 시대를 연 것이 대표적이다. 신축뿐 아니라 구축에서도 신고가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공덕동 삼성1차(84㎡)는 14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거래 13억3000만원보다 1억4000만원이나 올랐다.

마포구 A공인 관계자는 "임대차2법 이후 전셋값이 너무 올라 매수로 돌아선 사례가 많은데, 최근 거래되는 것들은 대부분 이러한 실거주 수요"라면서 "문제는 실거주 가능한 매물이 많지 않다 보니 해당 매물들을 중심으로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동구 아파트들도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금호동 래미안하이리버(84㎡B)는 이달 중순 14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같은 주택형의 직전 실거래가인 12억7000만원보다 1억6500만원이 상승했다. 하왕십리동 왕십리센트라스(84㎡E)도 이달 1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액에 팔렸다.

금호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압구정에서 시작한 상승세가 성동구까지 넘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보통 강남에서 상승세가 시작되면 성동구는 그다음으로 바로 따라붙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미 몇주 전부터 매수문의는 많은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용산구도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이촌동 한강맨션(102㎡)이 최근 2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조합설립총회를 연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210㎡)도 이달초 3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용산구 A공인 관계자는 "올해 다른지역이 많이 오르는 동안 서울 핵심지역의 상승세는 그보다 더뎠다"면서 "현재로써는 알짜매물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보이는 만큼 그동안 다른 지역들의 '키맞추기'로 좁혀진 갭이 다시 벌어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김태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