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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디벨로퍼]"단순 시공만 하지 않는다"…도시를 바꾸는 HDC현산

[밸류업! 디벨로퍼]"단순 시공만 하지 않는다"…도시를 바꾸는 HDC현산
고척 아이파크 조감도.(제공=HDC현대산업개발)© 뉴스1


[밸류업! 디벨로퍼]"단순 시공만 하지 않는다"…도시를 바꾸는 HDC현산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뉴스1


[밸류업! 디벨로퍼]"단순 시공만 하지 않는다"…도시를 바꾸는 HDC현산
용산역 전면 지하 공간 개발사업 조감도.(제공=HDC현산)© 뉴스1


[편집자주]국내 정상급 부동산 개발회사(디벨로퍼)들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시개발사업부터 택지지구사업까지 잇따라 성공담을 이어가며 국내 주택 공급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2021년이 기대되는 민간과 공공 디벨로퍼를 통해 국내 주택시장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도시계획의 문제와 해결책, 내년도 사업 계획 등을 미리 엿듣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고척 아이파크는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복합개발 사업입니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기획에서부터 설계, 운영까지 모든 과정에 적용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습니다. 공공기관과 함께 선보인 민관 복합개발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시공 중심의 건설업계에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단순 시공사가 아닌 종합 금융 부동산 그룹으로 변모하고 있다.

◇풍부한 디벨로퍼 경험…고척 아이파크 청약 흥행으로 연결

HDC현산은 최근 공공지원 민간임대 '고척 아이파크'를 성공리에 분양했다. 이달 초 2205가구 모집에 1만1510명이 신청해 평균 5.2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파트형(RD) 일부는 경쟁률이 55대 1에 달하기도 했다. 대형건설사의 우수한 상품성에 서울 전세난까지 더해진 결과다.

고척 아이파크는 옛 영등포교도소(구로구 고척동 100-7번지 일대) 부지를 복합개발하는 것으로 지상 최고 45층 전용면적 64·79㎡ 총 2205가구 규모다. 주거시설은 물론 대규모 상업시설, 복합행정타운, 공원 등을 함께 조성한다.

단지는 지역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옛 영등포교도소 주변은 개발이 더뎌 지역의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HDC현산은 이 부지를 복합개발해 국공립 어린이집, 문화센터, 어린이 도서관 등을 조성해 지역 주민이 함께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 부지 안에 스트리트몰, 대규모 쇼핑 시설, 대형마트 등도 들어선다. 이 밖에 도심 속 공원을 만들어 친환경 도시공간으로 탈바꿈한다.

HDC현산 관계자는 "고척 아이파크는 문화와 쇼핑의 명소뿐 아니라 서울 서남권의 중심 상업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운대 역세권, 인천 시티오씨엘 등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중

HDC현산은 현재 수도권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이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은 노원구 월계동 85-7 일대의 한국철도(코레일) 소유의 철도·물류 시설 용지와 국공유지에 업무·판매, 컨벤션, 영화관 등을 포함한 최고 46층 복합건물과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동북권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이다. HDC현산은 지난 2017년 12월 코레일과 사업추진협약을 체결했고, 현재 서울시와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다.

HDC현산은 광운대 역세권 일대가 잠재력을 갖춘 입지라고 판단해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북권 지역개발의 중심 거점 지역으로 대단위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교통망과 지하철 역세권 등 우수한 입지를 지녔다고 전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용산 아이파크몰, 수원 아이파크시티, 해운대 아이파크 등 풍부한 디벨로퍼 경험과 개발사업으로 쌓아온 역량으로 가치 있는 공간과 새로운 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인천에서도 대형 개발사업을 준비 중이다. HDC현산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587-1 일원에 약 47만평 규모의 부지 조성과 약 1만30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학교, 공원, 업무·상업·공공·문화시설 등을 갖춘 자족 복합도시 '시티오씨엘'를 조성한다. 이는 미니신도시급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총공사비는 2조8000억원에 이른다.

시행은 DCRE가 맡았지만, HDC현산은 시공과 함께 PM(Project Management)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 기획에서부터 사업 진행에 필요한 토지매입 및 인허가, 시공까지 전체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기존 개발사업에 리츠 접목…"운영 역량 강화"

이 밖에 용산 일대서도 다양한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 공간 개발사업과 용산병원부지 개발사업이다.

용산역 전면 지하 공간 개발사업은 한강로2가 365번지 일대의 지하 공간을 개발해 지상에 용산역과 용산공원을 잇는 공원을 조성하고, 지하 1~2층에 지하광장, 지하 연결보도, 상업시설 등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용산역 이용객, 인근 거주민, 주변 직장인을 연결하는 문화와 쇼핑 중심 공간을 만든다.

용산병원 부지 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65-154번지 일대를 개발하는 것으로 용산철도병원 본관은 기부채납하는 나머지 부지를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한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한다. 20년간 방치돼 생기를 잃은 공간을 재해석해 새로운 유형의 복합 주거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HDC현산은 기존 디벨로퍼에서 한발 더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개발사업과 리츠를 접목해 새로운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것. 앞서 선보인 일산 2차 아이파크, 고척 아이파크 등 리츠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용산철도병원 등에도 리츠 사업을 적용한다. 리츠나 인프라 펀드로 개발사업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양질의 부동산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권순호 HDC현산 대표이사 사장은 "기존의 개발사업과 운영사업을 융합한 신사업으로 일반 투자자들과 함께 단기수익을 넘어 중장기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4차 산업이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