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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디벨로퍼]'물류 플랫폼' 큰 그림 그리는 SK디앤디

[밸류업! 디벨로퍼]'물류 플랫폼' 큰 그림 그리는 SK디앤디
SK디앤디 부동산프론티어본부 황선표 본부장(왼쪽)이 FSS 홍종욱 대표와 투자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뉴스1


[밸류업! 디벨로퍼]'물류 플랫폼' 큰 그림 그리는 SK디앤디
SK디앤디가 투자하는 FSS 물류센터 전경(조감도)© 뉴스1


[밸류업! 디벨로퍼]'물류 플랫폼' 큰 그림 그리는 SK디앤디
황선표 SK디앤디 부동산프론티어 본부장.© 뉴스1


[편집자주]국내 정상급 부동산 개발회사(디벨로퍼)들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시개발사업부터 택지지구사업까지 잇따라 성공담을 이어가며 국내 주택 공급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2021년이 기대되는 민간과 공공 디벨로퍼를 통해 국내 주택시장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도시계획의 문제와 해결책, 내년도 사업 계획 등을 미리 엿듣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종합 부동산 개발사 SK디앤디가 디벨로퍼 최초로 '물류 플랫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온라인 수요 및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디벨로퍼 경험을 살려 물류센터 요지를 선점하고, IT 기반의 솔루션·플랫폼 개발로 운영까지 도맡아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풀필먼트 기업 인수, 물류 플랫폼 본격 진출…안정적인 수익 확보

SK디앤디는 지난달 IT 물류 플랫폼 회사로서 네이버에 풀필먼트(Fulfillment, 종합 물류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FSS(Fulfillment Sharing Service)에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차별화된 풀필먼트 서비스를 구축하는 한편, '물류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기존 건설사나 디벨로퍼, 자산운용사가 물류센터 부지를 개발 및 건설, 임대차 또는 매각으로 수익을 내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물류 생태계 자체에 진입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SK디앤디는 올해 상반기부터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물류센터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천, 용인, 고양, 안성 등 수도권과 근접한 물류 요지에 물류센터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5년까지 165만㎡(약 50만평) 부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SK디앤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풀필먼트 서비스 전문 기업에 투자하며 물류 플랫폼까지 진출해 사업을 다각화했다. IT·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통해 자산 개발을 넘어 운영까지 사업의 밸류 체인을 확장한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풀필먼트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조8800억원, 2022년에는 2조3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물류 업계에선 전도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SK디앤디 부동산프론티어본부 황선표 본부장은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로 인한 임대시장 위축, 지가의 급격한 상승 등 어려운 요인들이 있다"며 "반면 물류의 성장, 사회경제적 비용 효율적인 리모델링 시장, 생활 패턴 변화로 인한 오피스 상품의 다변화, 임대 주택 시장의 주목 등 다양한 기회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SK디앤디가 물류 플랫폼 등에 주목한 이유다.

◇물류 경쟁력, 풀필먼트 서비스 고도화가 관건…거점·데이터 강점 갖춰

물류 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것은 거점과 데이터다. 거점과 데이터 기반이 있어야 배송 서비스의 고도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SK디앤디가 투자한 FSS는 IT 기반의 자체 개발 물류 시스템인 FMS(Fulfillment Management System)를 바탕으로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온라인 판매자들에게 입고, 재고관리, 포장, 출고, 배송 등 물류 전 과정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약 38만여 명의 판매자가 입점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주문 마감 시간 연장, 합배송, 빠른 배송 등 고도화된 풀필먼트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2024년까지 약 99만㎡의 풀필먼트 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SK디앤디는 고도화된 서비스가 가능한 대형 풀필먼트 센터와 빠른 배송을 위한 도심 물류 거점을 적극적으로 개발, 물동량을 창출하고, 공간을 제공하며, 물류센터 운영에 참여함으로써 차별화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황선표 본부장은 "올해 물류 플랫폼 비즈니스에 진출한 것은 SK디앤디의 사업 전략으로서도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었다"며 "내년에도 국내 넘버원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영위하면서, ICT 기반의 솔루션과 플랫폼 비즈니스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T 기반의 솔루션·플랫폼 사업 진출 통해 '디지털 디벨로퍼'로 전환

SK디앤디는 2004년 창사 이후부터 외국계 부동산투자사가 주도하던 상업용 부동산시장을 주력하며 성장했다. 경험과 맨파워를 기반으로 상업용 오피스, 지식산업센터, 호텔, 임대주택, 물류센터 등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오며 경쟁력 있는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해왔다. 이러한 '디벨로퍼 DNA'를 바탕으로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 분야에서도 최대 규모 사업자로 우뚝 서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디앤디는 앞으로도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되, 솔루션 및 플랫폼 사업으로의 진출을 통해 '디지털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황선표 본부장은 "SK디앤디의 미래 성장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IT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으로, 기존 프로젝트 단위의 부동산 개발을 하는 '디벨로퍼'에서, 개발, 자산 보유 및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은 SK디앤디의 성장성 제고, 현금 창출 기반 강화, 재무 안정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국내 디벨로퍼 산업 전망에 대해 "현재 많은 자산운용사와 시공사들이 디벨로퍼 영역으로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앞으로 로케이션 확보, 상품 개발, 서비스 솔루션 제공 등 복합적인 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들만이 경쟁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SK디앤디가 현재 추구하며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고, 남들보다 한 발짝 정도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