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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 절반만 대졸공채 뽑았다

올해 대기업 절반만 대졸공채 뽑았다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 한해 대졸공채를 진행한 기업은 3분의 1에 그쳤고, 채용규모 역시 대졸 신입사원보다 경력직이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과 함께 ‘2020년 기업 채용 총평’을 주제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조사대상은 올해 채용을 진행한 기업 705곳으로 △대기업(종업원수 1000명 이상) 104곳 △중견기업(종업원수 300명~999명) 157곳 △중소기업 (종업원수 299명 이하) 444곳이 참여했다.

첫째, 올해 채용 대상 및 전형(복수선택)을 살펴본 결과 신입 및 경력채용 진행 비율은 각 6 對 4로 확인됐다. △’대졸 공채’ 29.3% (상반기 15.6%, 하반기 13.7%) △’대졸 수시’ 19.3% 그리고 △’대졸 인턴’ 12.5% (하계 7%, 동계 5.5%) 등 신입사원 채용 비율이 도합 61.1%, 나머지 38.9%는 △’경력직 수시충원’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단일항목 기준으로는 경력수시충원 비율이 가장 높은 가운데, 대졸인턴 모집내역이 채용전제형이 아닌 체험형에 해당되는 경우 신입 선발 비율은 좀 더 줄어든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의 ‘대졸공채’(51.7%)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서 △중견기업 39.5% △중소기업 17.4% 순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경력직 수시충원’ 비율은 △중소기업(47.2%)이 최다였고 △중견(32.8%) △대기업(21.8%) 순으로 줄며 앞서 대졸공채 비율과는 반대양상을 보였다.업종별로는 △건설(52.6%) △물류(45.3%) △의료(43.2%) 분야에서 ‘경력채용’ 비율이, △금융(41.3%), △전자·반도체(40.4%) △미디어방송(40%) 분야에서는 ‘대졸공채’ 비율이 각각 높게 나타났다.

둘째, 채용규모(단일선택)의 경우 ‘신입 및 경력 중 더 많이 모집한 대상을 비교해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비슷하다’(35.9%) △’신입사원을 더 뽑았다’(29%) △’경력직을 더 뽑았다’(35.1%) 순으로 각각 추려졌다. 신입보다 ‘경력을 더 많이 뽑았다’는 기업이 약 1/5가량 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끝으로, 채용방식(복수선택)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전체 기업 중 ‘온라인’ 전형을 택한 비율은 49%, 나머지49.8%는 ‘오프라인’ 전형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채용에도 비대면이 자리 잡은 것으로, 지난 5월 삼성의 첫 온라인 GSAT 시행에 이어 여러 기업들에서 잇따라 온라인 전형을 채택하며 채용시장 지형이 한 차례 바뀐 바 있다. 이들이 채택한 온라인 채용전형으로는 △화상면접(15.1%)을 대표적으로 △온라인 인성검사(13.8%) 및 △온라인 적성검사(11.7%)가 주를 이뤘다. 또한 △AI평가(5.2%) △온라인 코딩테스트(3.3%) 등도 확인됐다.
반대로 오프라인 전형의 경우 △오프라인 면접(43%)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오프라인 지필시험(6.8%)도 일부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올해 조사상 가장 큰 특징은 전체 기업의 3분의 1가량만 대졸공채를 모집했고, 그나마 대기업 공채비율이 50%대로 명맥을 유지한 점”이라면서 “채용규모 역시 경력직이 앞섰다는 점은 즉시 전력감을 지닌 이들을 좀 더 선호한 결과로, 이는 곧 경기침체를 맞닥뜨린 기업의 채용 보수성이 짙어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가 비대면 채용의 원년이라면 내년에는 보다 자리잡아 침체된 채용의 돌파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대기업 절반만 대졸공채 뽑았다
인크루트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