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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9명 "건설업 이미지 개선해야"…'부정부패·뇌물' 인식 높아

10명 중 9명 "건설업 이미지 개선해야"…'부정부패·뇌물' 인식 높아
'건설업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유' 설문조사(중복응답, 단위 : %, 건설산업연구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건설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기업윤리 개선이 시급하다는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총 2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건설업의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9%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종합건설업체, 전문건설업체, 발주기관, 유관 협회·단체 등 관련 종사자가 124명, 일반인이 111명 참여했다.

건설업의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중복 응답)에는 전체의 45.5%가 '건설업은 부정부패, 뇌물 등 비윤리적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일반인이 60.9%로 높았고 건설업 종사자들의 응답도 32.9%에 달했다.

이어 응답자의 30.3%가 '건설업은 3D 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라고 답했다. '취업 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할 수 없을 것 같아서'라는 항목에는 33.1%, '취업 시 안정적인 고용보장을 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는 24.9%, '건설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는 22.1%가 응답했다.

건설업 이미지를 갭(gap)분석한 결과 응답자들은 Δ부실시공 Δ안전사고·재해 Δ민원 발생 Δ비리·뇌물 Δ담합 Δ부실경영 Δ환경파괴 Δ부동산 투기 Δ도덕성 Δ복리후생 Δ근로시간 Δ작업안전 Δ작업환경(3D업종) Δ고용구조(고용 불안정) 등이 향후 건설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하면서도 현재 만족도가 떨어지는 항목이라고 응답했다.

건설업의 이미지 개선 필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지만 이를 위한 활동은 주로 사회공헌활동에 맞춰져 이미지 개선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주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일회성으로 끝나는 활동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최은정 건산연 연구위원은 "현재와 같이 개별 기관이 산발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편중돼 이미지 개선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민관이 협의체를 구성해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한 사업을 선정, 역할 분담을 통해 이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일본은 건설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난 30여년간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건설업의 '리 브랜딩'이라는 목표하에 민관이 다 같이 모여 공통의 목표를 설정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은정 연구위원은 "일본의 건설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체계적 활동은 현재 기관별로 자체적으로 이미지 개선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시사점을 준다"며 "개별 기관들이 단순히 사회공헌활동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는 것에서 벗어나 민관 협력의 협의체 구성을 통해 체계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건설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