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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건설사, 내년 23만가구 분양… 공급물량 확 늘린다

분양가상한제로 절차 지연됐던
재개발·재건축 물량 대거 포함
서울시장 보궐·장관교체 등 변수
내년 업황 회복엔 기대·우려 교차

10대건설사, 내년 23만가구 분양… 공급물량 확 늘린다
대형 건설사들이 내년 분양 목표치를 올해보다 상향했다. 올해 분양가상한제와 인·허가 문제 등으로 분양이 지연된 재개발·재건축 물량을 내년 중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10대 건설사 기준으로 내년 분양 목표치는 올해보다 3만 가구 늘어난 23만 가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 등에 따라 재건축·재개발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내년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8일 파이낸셜뉴스가 10대 건설사들의 내년 분양 목표치를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보다 물량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은 내년 목표를 1만5389가구로 잡았다. 올해(1만2532가구)보다 2857가구 늘렸다. 현대건설은 2만3095가구에서 2만8570가구, GS건설 2만5641가구에서 2만8000가구, 포스코건설 2만4984가구에서 3만3000여가구, 대우건설 3만4744가구에서 3만4791가구, 현대엔지니어링 1만450가구에서 2만51가구, SK건설 1만966가구에서 2만342가구로 올해보다 내년 목표치가 높다.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직까지 내년 분양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고, DL(옛 대림산업)은 올해보다 2000여 세대 줄어든 1만9586세대를 공급 목표로 잡았다.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수준의 물량을 공급한다면 내년 10대 건설사 전체 목표치는 올해보다 3만 가구 정도 늘어난 23만 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 대형사들의 분양 물량이 늘어난 건 코로나19 여파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분양가 심의 등 인허가 절차 지연으로 올해 분양이 늦어진 물량들이 대거 발생한 게 크다.

삼성물산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 온천4구역 재개발(래미안포레스티지·4043가구)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 등이 각각 내년 1월과 3월로 분양일정이 지연됐다. 2개 단지가 분양을 못하면서 올해 삼성물산의 올해 분양 물량은 목표치(1만2532가구)의 절반 이하인 5518가구에 그쳤다.

대림산업도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재개발(아크로파크브릿지·1131가구)이 분양가상한제 여파와 조합장 해임 등으로, 안양시 호계동 덕현지구 재개발(2761가구)은 후분양 전환으로 분양물량이 늦춰지면서 올해 목표치(2만1932가구)의 74%인 1만6227가구를 공급했다. 방배6구역은 내년 10월 분양예정이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1만2032가구)이 분양가상한제와 분양가 심의, 조합장 해임 등의 여파로 분양일정이 미뤄졌다.

업계에서는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결과와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 이후 정책변화가 내년 분양물량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서울시장 야권 후보군은 일제히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통한 공급확대 공약을 내놓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재개발, 재건축, 용적률 완화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이혜훈 전 의원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이종구 전 의원은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추진과 도심 고밀도 개발을, 조은희 서초구청장 역시 뉴타운·재개발 등 정비구역 해제지역 393곳에서 사업 재추진 등을 공약했다.

한편 10대 건설사는 이날 기준 총 15만9213가구를 공급해 연초 목표(20만4366가구)의 77.9%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이는 매년 70% 내외의 달성률을 보였던 것에 비해 양호한 성적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