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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두 번째 교수 출신 장관에 '기대 반 우려 반'

국토부, 두 번째 교수 출신 장관에 '기대 반 우려 반'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2.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3년6개월 만에 새로운 장관을 맞이하게 된 국토교통부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국내 미시경제 분야의 저명 경제학자인 서승환 장관에 이어 교수 출신인데다 직전 산하기관장까지 지내 주택문제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다른 부처와의 협의과정에서 정치인 출신 전임 장관과 비교해 행정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염려했다.

2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변창흠 신임 국토부 장관은 전날인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과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최종 선임됐다. 국회 보고서 채택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국토위 위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재석 26인 중 찬성 17인, 기권 9인으로 가결됐다.

국토부 안팎에선 앞서 1차례 후보자 낙마가 있었던 만큼 우선 안도의 분위기다. 한 직원은 "김현미 장관이 3년 6개월간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부담이 커졌던 것이 사실이다"며 "이제 장관 교체로 유연성 있게 정책을 편하게 논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직원은 오랜만에 맞는 부동산 전문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비록 교수 출신이긴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직 등을 지내 주택공급의 실무적인 부분도 함께 잘 알고 있다"며 "국토부 산하기관장으로서 합을 맞춰온 만큼 이상과 현실을 절충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인 출신 김현미 장관의 무게감 상실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금융당국이나 기획재정부 등 주택시장 안정과 경기 활성화라는 이질적인 목적을 지닌 부처 간 의견 조율에서 통상 상위 부처의 목소리가 커지기 마련인데, 김 장관은 이런 부분에서 방패막이 역할을 맡아왔다"며 "이는 국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즉 교수와 국토부 산하기관장을 거친 변 장관의 경우 다른 부처 입김으로 영향력이나 순위가 다소 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 고위 관료는 "변 장관은 기관장 이전에도 도시재생과 균형발전 등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기본적인 방향성에 많은 조언을 하신 분"이라며 "단순히 부처 간의 입장차를 통해 정책적 의지가 흔들릴 입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 물량부족 등의 상황에서 변 장관의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급다변화 등 다양한 주택공급 메시지를 보여준 장관의 메시지에서 여러 고심이 엿보인다"며 "인사청문회 준비과정부터 현재 부동산문제 대해 직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만큼, 여러 가지 열린 시각의 정책이 나올 것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