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기자협회는 30일 '제 18회 올해의 여기자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취재부문에는 '론스타 5조원 ISD의 실체'를 연속 보도한 KBS 송명희·석혜원 기자를, 기획부문에는 사이버 성착취 범죄인 'n번방' 실태를 다룬 국민일보 박민지 기자와 한겨레신문 오연서·장수경·고한솔 기자가 선정됐다. 또 한편의 기획부문 수상자로 '코로나 19 면회금지 요양병원 정신병약 남용'을 다룬 KBS 모은희·홍혜림·우한솔 기자가 뽑혔다.
올해의 여기자상 심사위원회는 KBS 송명희·석혜원 두 기자에 대해 " 17년째 진행중인 론스타와 한국정부의 분쟁 상황을 1년여 집요하고 치밀하게 취재했다"며 '국익'을 앞세워 비밀에 부치는 정부에 대해 언론은 국민을 대신해서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하고, 책임져야할 사람들이 책임을 지게끔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모범적으로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또 한겨레신문 오연서·장수경·고한솔 기자의 '텔레그램에 퍼지는 성착취' 추적보도와 '디지털 성범죄 끝장 프로젝트 너머n', 국민일보 박민지 기자의 'n번방 추적기' 'n번방 밖으로'는 "사이버 공간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던 성착취를 폭로하여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법의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친 역사적인 보도였다"며 "감춰져 있던 폭력을 고발한 보도, 여성 인권을 향상시킨 보도, 무엇보다도 사회를 바꾼 보도들로 기억될 만하다"고 분석했다.
심사위원회는 이와 함께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과 중앙일보의 '듣똑라(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의 우수함도 언급했다.
'소년범-죄의 기록'에 대해선 소년범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문제에 접근하려 했으며, 소년범죄의 양상과 해법에도 남녀 차이가 있다는 젠더적 시선을 놓치지 않은 점이 남달랐다고 평가했다.
한국여기자협회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여기자상은 한해 동안 가장 두드러진 특종 보도 및 기회 취재를 통해 한국 사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여기자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시상식은 새해 1월 코로나 19 상황을 감안한 적절한 일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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