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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불패' 결국 못꺾었다… 집값 다시 급등

12월 마지막주 서울 0.06% 상승
정비사업 기대감 불붙으면서
강남3구는 0.09∼0.11% 뛰어

2020년 마지막까지 서울 강남3구 집값 상승세는 거침없었다. 특히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5개월 만에 다시 가장 큰 폭을 기록하면서 전국 집값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12월 3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2월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6%를 기록했다. 송파구(0.11%), 서초구(0.10%), 강남구(0.09%) 등 강남3구 집값이 더욱 가팔라지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용대출 관리방안이 시행됐지만 강남권은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강북권은 교통호재가 있거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차법이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매매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7월 첫째주 0.11%까지 올랐지만 정부 대책 등으로 하향세를 보이며 8월 마지막 주부터는 0.01%의 보합권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이 본격 시행되고 두 달 후인 11월 첫주부터 0.02%로 오름폭을 키웠다. 이후 12월 첫주에는 0.03%로 상승세가 커졌고, 2주 만에 다시 0.04%로 가팔라졌다. 이어 0.05%, 0.06%까지 상승폭이 커지면서 서울 집값이 본격적인 상승장을 타고 있다.

특히 한번 불붙은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으로 강남3구 집값 상승률은 다시 뛰고 있다. 강남 11개구 전체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06% 올랐다.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주변인 신천동과 문전동 위주로 올랐다. 서초구는 반포동 신축 및 방배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는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압구정동과 개포동을 중심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압구정동 신현대11차 183.41㎡는 지난 15일 49억원(10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지난 10월 직전 신고가인 46억4000만원(13층)을 훌쩍 뛰어넘었다.

문제는 강남 아파트 값이 다시 오르면서 서울 전체 집값을 끌어올린다는 점이다. 정부가 집값 급등의 진원지를 강남으로 규정하고 이를 잡기 위해 24차례 대책을 통해 세금과 대출, 청약, 공시가격 현실화, 공급대책 등을 내놨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KB부동산에 따르면 12월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8.35% 올랐다. 2006년 11.60%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집값은 2020년 10.7% 올랐다. 강북 지역(14개구)의 집값 상승률이 11.13%로 강남 지역(11개구·10.28%)보다 높았다. 그중에서도 아파트 값은 13.06% 올라 2018년(13.56%)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