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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보다 치열한 태극마크 경쟁…'도쿄행 티켓' 누가 잡을까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韓 출전권은 단 4장
6월 발표 세계랭킹으로 선정… 고진영·김세영·박인비·김효주 유력
美골프위크 "한국이 경쟁 가장 치열"…7월 개최여부가 최대 변수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한 한국 여자골프 국가대표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지난 2020년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1년 연기돼 오는 7월에 개최된다.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위크는 지난 2일(한국시간) 2021년 여자골프계를 전망하는 코너에서 한국의 올림픽 출전 경쟁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출전권 경쟁은 올해 가장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출전권은 오는 6월 28일 발표되는 세계랭킹 기준으로 정해진다.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4명 이상의 선수가 들어있는 국가에서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현재 세계랭킹 순위대로라면 1~3위에 자리한 고진영(25·솔레어), 김세영(27·미래에셋), 박인비(32·KB금융그룹)와 9위에 랭크된 김효주(25·롯데)가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15위 이내에 든 후순위 선수는 10위 박성현(27·솔레어), 12위 이정은(24·대방건설), 14위 유소연(30·메디힐)이다.

골프위크는 "현재 기준대로라면 9위 김효주가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박성현, 이정은, 유소연은 한국 대표로 출전할 수가 없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US여자오픈서 우승한 30위 김아림까지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외에도 17위 유해란(20·SK네트웍스), 20위 장하나(29), 24위 허미정(32), 25위 최혜진(22·롯데), 27위 임희정(21·한화 큐셀), 28위 이미림(31·NH투자증권) 등도 태극 마크를 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면서 골프위크는 2021시즌에도 고진영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체는 "고진영은 78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의 경기력을 보면 앞으로도 계속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복없는경기력이 놀랍다"고 했다. 올림픽 출전이 거의 확정적인 고진영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지난 1일 연두 담화에서 "올여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도쿄올림픽을 실현하기 위해 단단히 준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일본 정부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아니다. '코로나19'다.

1년 연기가 지난 3월에 발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최 여부는 늦어도 올 3월 말까지는 결론날 것으로 예상된다. IOC는 그동안 두 번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혀왔다.
만약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아 개최가 불가능하다면 도쿄올림픽은 연기가 아닌 취소인 것이다.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이 회의적이라는 것도 변수다. 인터넷 언론 재팬투데이가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63%가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