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매수우위지수 100 상회
집 살 사람이 팔 사람보다 많아
"집값 계속 오른다" 매수세 과열
KB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3.3㎡당 4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새해에도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 매수세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18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점 100을 넘겼고, 서울 역시 4개월 만에 100을 상회했다.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이 팔고 싶은 사람보다 더 많은 매도자 우위시장으로 회귀한 것.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치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올해도 집값 상승세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조짐이다.
4일 KB부동산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103.4로 2002년 2월(103.4)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100)을 넘어섰다.
전국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넘은 건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2002년 1월과 2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0~200 범위 내에서 표현되는 매수우위지수는 표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매수자 많음' '비슷함' '매도자 많음' 등의 조사항목을 통해 산출된다.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아 매도자 우위가 심해진다는 뜻이다.
서울 지역의 매수심리가 회복된 데다 지방 '불장'이 계속되면서 전국 매수우위지수를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12월 108.3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매도자 우위시장으로 전환했다. 8·4대책 이후 잠잠했던 분위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강북(108.9)과 강남(109.9) 지역 모두 4개월 만에 100을 넘으며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더 많아졌다.
지방에서는 광역시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보였다.
매수세가 가장 강한 지역은 대구로 매수우위지수가 128.8을 기록했다. 이어 광주(113.4), 세종(111.5), 대전(110.8), 경남(106.6) 순이었다.
이는 새해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전국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4.5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은 122.7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충남(124.7)과 전북(121.7), 경북(131.4)의 전망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서울은 124.2, 경기 128.4, 인천 123.3, 수도권 126.2로 전달 대비 모두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지방 부동산 과열 가능성을 점쳤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저금리 유동성 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보궐선거로 선거재료나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고 전셋값까지 계속 뛰고 있어 주택구매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공주택 공급이 실제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올해도 집값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뛰기 시작한 지방이 집값 상승세를 견인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소장은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지방의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며 "신규 교체수요가 적지 않고 유동성 심리도 상당해 올해 세종시와 부산, 대전, 대구 등 지방 핵심도시 집값 상승세가 전국 평균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역시 "지방의 경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며 "올해는 안동·목포·충주·강릉·속초·진주 등 지방의 장기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과열되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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