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그동안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국제선 여객수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전년대비 약 83%(5860만여명)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보급률을 감안하면 하반기는 지나야 점진적인 여객수요 회복세가 예상된다.
6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같은 달(598만4308명) 보다 96% 가량 줄어든 22만5586명으로 집계됐다.
해외여행 활성화와 함께 지난 2019년까지 수년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제선 여객수는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고꾸라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총 1195만3620명으로 2019년(7057만8050명)의 16.9% 수준에 그쳤다. 그마저도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1~2월 2개월간 964만9004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10개월간 국제선 여객수는 230만명에 불과한 셈이다.
항공업계 입장에선 국제선 여객 회복이 실적과 직결되는 만큼 올해도 상당기간 보릿고개가 예상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의 경우 그나마 코로나 백신을 비롯한 화물수송을 통해 어느정도 버틸 수 있겠지만 저가항공사(LCC)의 경우 장기간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백신 보급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을 기다리면서 백신 운송을 확대할 전망"이라며 "LCC들의 경우 국내선 출혈경쟁으로 버티는 상황이었지만 그마저도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타격을 받으면서 당분간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선 다만 코로나 백신 보급이 시작된 만큼 해외여행에 대한 여객수요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내외국인 28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내국인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백신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코로나 감염 우려가 줄어들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여행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보급률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는 돼야 점진적인 여객 수요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4분기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국제선 여객이 정상화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국내 뿐만 아니라 여행지에서의 코로나 백신 보급률도 중요한 만큼 국제 여행수요는 백신 보급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부터 조금씩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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