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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3000시대] '삼천피' 어디까지 갈까...증권사 센터장 긴급 진단

[파이낸셜뉴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상황이다. 그러나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가 6일 증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선을 넘어서며 '삼천피' 시대를 연 가운데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내놓은 의견이다. 많은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최고치로 3000포인트 수준을 전망한 바 있어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에 비해 22.36포인트(0.75%) 하락한 2968.21로 마감됐지만 장중에는 3027.16까지 상승한 바 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 거래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상승 추세는 유효, 단기 급등은 부담
리서치센터장들은 상승 추세는 인정하면서도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 하반기부터는 대내외 변수가 많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중 경기회복 관련주인 반도체와 소재를 중심으로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중 코스피 목표치를 3120선으로 봤으나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예상보다 빠르게 주가 지수가 올랐다"면서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도 낮고 부동산 투자도 어렵기 때문에 늘어난 유동성이 갈 곳이 없어 추세는 살아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코스피 급등은 일정 부분 과열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최근 두 달 간 코스피가 이례적으로 빨리 올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3000선 돌파 후 속도 조절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시장이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초과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고 향후 상승세가 완만해지면서 변동성 높은 불안정한 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월 공매도 재개는 부담
코스피 흐름이 연중 N자형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초에 고점을 형성한 만큼, 조정 받고 연말에 다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센터장은 "현재 증시는 각국이 금리를 내리고 달러를 푸는 등 유동성에 의한 상승세를 보이는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리인상이 불가피해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미국 조지아주 선거 결과와 공매도 재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주요 업종으로 반도체, IT, 2차전지의 상승 여력이 아직 살아있다"며 "그동안 소외받았던 가치주, 즉 밸류에이션이 싼 종목들로 분산화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대형 IPO(기업공개)가 많이 대기 중인데, 이 경우 주식시장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상승세를 누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개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지도 향후 지수 전망에 중요한 키(key)가 될 전망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내 증시를 들어올리는 것은 개인들의 자금"이라며 "과거 기관과 외국인이 팔면 개인들도 물러났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현재 주식을 보유하는 사람은 그대로 갖고 있을 수 있어도 새롭게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을 사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당장 시장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하반기 중 증시가 고민에 빠질 수 있다. 또 올해 주가가 올라가니 이익 추정치를 올린 상황인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안 좋은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