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3000을 넘어서며 '삼천피' 시대를 연 가운데 주요 증권사 지점에서는 신규계좌 가입과 향후 주도주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다.
단기간에 급등한 영향으로 지수 3000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삼천피가 '2차 머니무브'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도 나온다. 종목에 대한 문의는 그린뉴딜, 반도체 종목에 대한 내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혁 신한금융투자 TFC서울금융센터장은 "개인 비대면 직접투자 니즈가 많아 상대적으로 계좌개설 등 업무문의가 많아졌다"며 "지수 상승과 최근 활황에 따른 기대감도 여전해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 업종과 정부 그린뉴딜 관련 종목들 중심으로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2지점장은 "여유자금의 장기적 활용과 재테크 소외감으로 새롭게 주식시장에 입문한 투자자들이 눈에 띄는 추세"라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반도체 장비주에 대해 추천하고 있다. 반도체가 쇼티지 나기 시작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공급 증가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지점장은 이어 "반도체 장비주들도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보이겠지만 주가는 아직 최고치가 아니기 때문에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은정 미래에셋대우 센터원 영업부 센터장은 "연말부터 신규계좌 수가 급증했다"면서 "최근에는 본인 계좌뿐만 아니라 자녀계좌 등 가족계좌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단기간에 사그라질 이슈가 아닌 점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단기과열 급등에 대한 부담도 존재하지만 환경, 그린뉴딜, 4차산업 등 최근 성숙 초기 국면에 진입한 테마를 길게 보고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점 현장에선 이번 코스피 3000 시대가 2차 머니무브의 시발점이라고 보는 분위기도 감돈다. 김용수 하나금융투자 영업부 금융센터장도 "2021년 새해부터 코스피 2000시대를 맞아 예상치 못한 직원과 고객 모두 기쁨과 함께 당황스러운 모습도 엿보인다"며 "무엇보다 주식 투자에 대한 인식이 전국민적으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데 3000시대를 맞아 가장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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