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퍼스트 룩 2021' 행사에서 삼성전자 TV 신제품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소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자막을 제공하고, 수어로 스크린을 인식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장애·비장애인 모두 제약 없는 시청 경험을 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겠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6일(미국 현지 시각) 열린 삼성 퍼스트룩 행사에서 지구상에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삼성 TV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삼성이 TV 업계 최초로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에 옮겨, 산업 전체를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 사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퍼스트 룩 행사에 "지난해 저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크린 포 에브리웨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시간·공간·콘텐츠의 제약을 뛰어넘겠다는 비전이었다"라며 "올해는 이를 '스크린 포 에브리원'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모든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우리의 미션이며, 2020년을 힘들게 보냈던 우리 모두를 위한 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장이 제시한 '모두를 위한 스크린'은 모든 소비자에게 차별 없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개념이다. 지금까지의 TV는 시각·청각 장애인들에게 친화적이지 못했지만, 인간을 중심에 놓는 기술을 통해 이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콘텐츠 자막의 위치를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자막 이동' 기능 △뉴스에 나오는 수어 화면을 인공 지능(AI)을 통해 자동으로 인식해서 확대해주는 '수어 확대' 기능 △스피커와 헤드폰 두 곳으로 동시에 사운드를 출력해 일반인과 저청력 장애인이 함께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다중 출력 오디오 기능' 등을 선보였다. 이날 퍼스트룩 영상에서는 실제 시각·청각 장애가 있는 사용자들이 등장해 삼성의 새로운 기술들이 장애에 따른 경험의 차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의 이 같은 기술은 CES 2021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한 사장은 "2022년까지 음성안내 언어를 확대해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겠다"며 "수어 아바타, 자동자막 기술은 물론, 음성제어처럼 수어로 TV를 제어하는 기술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TV 생산과 유통 전반에 친환경 공정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 사장은 "오늘 우리는 TV 업계 최초로 '고잉그린'을 약속하겠다"고 선언하고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체계적으로 줄이고,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애프터서비스 강화를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더 오래 쓸 수 있도록 해 전자폐기물을 줄이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삼성은 이미 라이프스타일 제품에만 적용됐던 포장재 업사이클링 에코 패키지를 전체 TV로 확대했다.
태양광이나 실내조명을 활용해 충전하는 솔라셀 리모컨 도입으로 배터리 사용도 줄였다.
한 사장은 "진정한 리더십은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갈 수 있게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고잉 그린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약속이다. 우리의 첫걸음이 이정표를 만들어 TV 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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