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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기관의 1조 넘는 매수세에 종가 기준 3000선 고지를 넘었다. 사상 처음으로 장중 '꿈의 지수'인 3000선을 넘어선 뒤 하루 만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로 마감됐다. 전날 2007년 2000선 돌파 후 약 13년 5개월여 만에 장중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하루만에 종가 기준 3000선에 안착했다.
미국의 블루웨이브(미국 민주당의 백악관 의회 상·하원 장악) 현실화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감에 기관이 폭풍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올해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3조95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기관은 이날 1조26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금융투자가 1조6129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도 109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도왔지만 개인은 1조1742억원을 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표면적으로 기관은 블루웨이브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친환경, 금융업종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 업종 등 대형주 위주로 매수에 나섰다"면서 "기관은 기본적으로 벤치마크(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정하는데, 최근 벤치마크 대비 성과가 저조해진 기관들이 지수 레벨이 빠르게 상승하자 주식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업종별로 금융업 4.39%, 화학 3.93%, 철강금속 2.93%, 금융업 4.39%, 전기전자 1.62% 등 상승했다.
다만 지수가 빠른 시간에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단기과열 우려도 나온다. 정 센터장은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속도에 비해 지수가 가파르게 올랐다"면서 "단기 과열 국면이기 때문에 지수 레벨이 올라갈수록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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