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못 받을 경우 등 고려, 비상금 만들어놔야
40대인 A.B씨 부부는 외벌이 가정이다. 남편인 A씨는 회사에 다니고 아내 B씨는 전업 주부다. 슬하에 12살과 7살 된 자녀 2명이 있다. 남편의 소득은 안정적이다. 분양받은 아파트 대출금 상환은 물론, 적은 금액이지만 연금도 꾸준히 납입하고 있다. 자녀들을 위한 저축도 한다.
앞으로 저축과 부채 상환액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생활비가 늘면서 지출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맞벌이 하던 신혼시절 가계부를 쓰던 성실함은 없어지고, 대충 월급에 맞춰서 살고 있다. 앞으로 생활비와 교육비 등 지출은 더 늘어날 것이고, 수익 변화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자녀 교육비 마련과 노후준비 등 전반적인 가계 재무 상황을 점검 받고 싶다.
A·B씨 부부의 월 평균 세후 소득은 480만원이다. 고정 지출은 부채상환 80만원, 보험 40만원 등 120만원이다. 변동 지출은 공과금 30만원, 휴대폰비 20만원, 부부용돈 및 신용카드 결제 대금 등 300만~350만원이다. 신용카드 결제대금의 경우 지출 편차가 커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연간 기타소득은 상여금, 휴가 비용 등 2000만원 정도다. 월소득과 연간기타소득은 구분해 관리하지 않는다. 대신, 입출금 통장에 잔액을 넣어두고 사용한다.
분양 받은 아파트 시세는 6억원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억8000만원으로 상환 기간은 24년 남았다. 금융 자산은 연금 3320만원, 자녀 청약 500만원 등 5020만원이다.
금융감독원은 자녀 학령기에는 저축과 지출, 부채 상환 등 균형을 맞춰 소득과 지출 관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시기 자녀교육비, 대출 상환, 자녀 대학등록금 마련, 노후준비까지 여러 자금을 마련해야 해서다.
특히 소득과 자산이 늘어나는 만큼 지출 규모도 커지게 돼 자산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B씨 가정의 경우도 남편의 소득이 꾸준히 늘었고, 주택을 마련했다는 안도감에 씀씀이가 커졌다. 또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생활비 지출이 많아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관리를 소홀히 했다.
금감원은 이 가정은 현재 생활은 월 소득과 상여금으로 크지 부족하지 않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남편의 상여금이 줄거나 중단될 경우 부채 상환이나 자녀 교육비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자산 현황과 소득, 지출의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는지, 재무 목표에 적합하게 저축이나 투자의 방향성은 적절한지 등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자산 현황, 소득과 지출의 월 현금 흐름에 대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재무목표에 적합하게 소득과 지출관리, 금융상품관리를 하도록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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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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