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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웨이브에 기업 조달시장 ‘긴장’

美 10년물 금리 1%대 안착
국고채·회사채 금리 상승 압력
우량기업 이달 선제 조달 나서

블루웨이브에 기업 조달시장 ‘긴장’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의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기업 자금 조달 시장까지 긴장하고 있다. 통상 미국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 상승 압력이 커져 회사채 조달 금리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루웨이브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미국 10년물 금리가 1.0%대에 안착해 국내 채권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결과가 '블루웨이브(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다수당이 되는 것)'로 이어지면서 미국 재정 부양책이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부양의 일환으로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이 이어지게 되면 이는 채권 가격 하락(채권 금리 상승)을 가져온다. 통상 국내 국고채 금리는 미국 채권금리와 동조화를 이루는 만큼 국내 국고채 금리는 물론이고 회사채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실제 최근 국고채 금리는 우상향하고 있다.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5일 0.936%에서 8일 0.978%로 4.2bp(1bp=0.0.1%포인트) 올랐다.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의 회사채 조달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우량 신용도(AAA)를 보유한 KT, SK텔레콤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롯데칠성음료, 신세계 등 신용도 AA급 이상의 우량등급 기업들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채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는 셈"이라며 "회사채 수급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축소되고 있다.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된다는 것은 회사채를 찾는 기관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그만큼 회사채 가격이 상승(채권금리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약 두 달 전인 11월 초 1.302%포인트에서 이달 8일 1.20%포인트로 축소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