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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차종 뒤에 ‘e’ 붙여… ‘파생형 전기차’ 대폭 늘린다

현대차, G80e 등 6개 상표 출원
고급 친환경차 주도권 잡기 전략
아직 미출시 GV90도 포함 눈길

제네시스 차종 뒤에 ‘e’ 붙여… ‘파생형 전기차’ 대폭 늘린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본격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특히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 뿐만 아니라 파생형 전기차를 추가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특허청에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파생형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 플랫폼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한 형태다. 차종 수를 대폭 늘려 고급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월 31일 특허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2일 GV90e, G90e, GV80e, G80e, GV70e, G70e 등 6개의 상표를 특허 출원했다. 제네시스 차종 뒤에 전기차를 뜻하는 알파벳 'e'가 붙은 형태다. 세단인 G70, G80, G90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V70, GV80이 총망라 돼 있다. 특히 아직 출시되지 않은 차량인 GV90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제네시스가 출원한 상표 중 공식적으로 출시가 확정된 파생형 전기차는 G80e 정도다.

현대차는 올해를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정하고 신형 전기차를 대거 내놓는다. 현대차는 첫 E-GMP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2월에 공개한다. 기아와 제네시스도 각각 E-GMP 기반의 CV(프로젝트명), JW(프로젝트명)를 출시한다. 신차 출시와 정부의 보조금 확대 정책 등이 더해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12만1000대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당 보조금은 다소 줄었지만 지원 대상은 전년 대비 21.4% 증가한 수치다.

상표 출원이 차량 출시로 곧장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차가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제네시스의 파생형 전기차 모델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가 시장 주류로 부상하게 되면 이른바 '럭셔리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제네시스도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인데 G80 전기차와 전용 플랫폼 기반의 중소형 SUV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향후 전동화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 친환경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네시스는 고급차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 출범 5년 만에 첫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 해외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연간 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은 북미 시장이다.
특히 북미에선 SUV에 대한 선호도가 절대적인데 제네시스는 지금까지 세단만 있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GV80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올해 하반기에는 GV70을 투입하는 만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중국과 유럽 시장에도 진출해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