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 디지털 전환이 블루오션
IT 기반 물류 창업 활발한 편
원활한 데이터 수집·공유 목적
공단 형태 관리기관 신설 필요
물류 스타트업이 전통 물류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면서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화물 물류, 퀵배송 등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적용으로 화주와 차주를 연계하는 물류중개에 혁신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다만, 출발부터 도착까지 다양한 단계를 거치는 물류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관련 데이터 관리가 강화돼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신시장 개척
1일 업계에 따르면 물류 스타트업은 기존의 기업화물, 퀵배송 물류를 앱·온라인 등 디지털로 전환해 수요와 공급을 매칭하는 통합 플랫폼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기업고객(화주)의 화물과 화물운송차량을 가진 물류사(차주)간 거래를 앱(App)이나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한, 업무가 수기 및 전화로 전달되는 방식을 모두 디지털로 자동화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 물류사업의 구심점으로 로지스팟과 디버가 꼽힌다. 양사 모두 스타트업이다.
2016년 8월 설립된 로지스팟은 IT기술로 내륙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운송관리(MTS) 업체다. 기업들에게 운송현황과 물류프로세스를 진단해 최적화된 운송방법과 입출고 프로세스를 단일 채널에서 관리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 소프트웨어(앱)를 제공하고 있다. 통합물류 서비스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4개 물류회사를 인수했다. 회사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직원 30여명, 매출 180억원에서 2020년 직원 120여명, 매출 370억원으로 늘었다. 로지스팟의 현재 매출 70%는 내륙운송사업이지만 지난해 종합물류기업 티피엠로지스를 인수하면서 수출입 물류, 내륙 물류, 라스트마일까지 물류 전 과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로지스팟 박재용 공동대표는 "기존 기업은 운송, 배차 업무를 일일이 수기작업, 전화연락, 엑셀 기록한 반면 로지스팟은 모바일 앱과 PC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며 "현재 넥센타이어, 퍼시스, 바디프렌즈, 보령제약, 하이스틸 등 500개 이상 기업들에게 10만여대 화물차 네트워크를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디버는 2019년 11월 설립됐다. LG유플러스 사내 벤처 1기로 출발한 기업으로 퀵서비스, 스마트메일센터가 주력분야다. 스마트메일센터는 회사로 발송된 우편물을 온라인으로 관리하는 서비스가 주력 사업이다. 특히, 퀵기사 최적 알고리즘을 통해 운영을 효율화하고 새벽 퀵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도 개척했다. 디버 장승래 대표는 "기존 퀵 배송은 전화로 접수받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사용내역 통계 관리가 되지 않는 측면과 과도한 매칭 수수료로 고객사와 배송기사 모두에게 불편한 부분이 많았다"며 "간편하게 웹이나 앱으로 접수하는 디지털 통합관리를 디버에서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물류 분야 정책 개선 필요
한국교통연구원 '2019 물류스타트업 기업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기술 창업'이 활발하다. 2018년 기준 물류스타트업 창업기업 수는 151개로 2015년 40개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이중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은 기업은 42.6%, 메인비즈·이노비즈 기업은 1.6%를 차지한다. 현재는 물류 스타트업에 200개 이상 기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류 스타트업의 IT기술 기반 창업을 감안하면 물류 데이터를 관리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물류 데이터를 공유해야 하는 만큼 중립적 입장에서 데이터를 수집·공유하는 공단·공사 형태의 관리기관의 신설이 대표적이다.
일본 경우 정부(국토교통성, 경제산업성)와 민간(야마토홀딩스, 히타치물류 등)이 공동으로 2022년까지 물류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강동준 인천연구원 연구원은 "물류가 IT, 유통 등과 융복합하면서 연관산업의 네트워크 형성 등이 중요해졌다"며 "특히 기업별 물류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오픈 데이터로 열어두는 방안이 요구된다. 기업들이 물류 산업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도록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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