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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췄던 뮤지컬 작품들, 다시 무대로

[파이낸셜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공연 기간 도중 멈췄던 작품들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개막을 미뤘던 작품들도 드디어 첫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게 됐다. 지난 31일 정부의 '좌석 띄어앉기' 지침 조정에 따라 더 많은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2일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와 알앤디웍스는 각각 이날부터 '몬테크리스토'와 '호프: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의 공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또 제작사 에이콤과 오디컴퍼니는 개막을 미뤄왔던 '명성황후'와 '맨 오브 라만차'를 이날 개막한다고 밝혔다.

■'몬테크리스토', '호프' 공연 재개
잠시 멈췄던 뮤지컬 작품들, 다시 무대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먼저 지난해 11월 17일 개막했다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12월 5일부터 공연이 잠정 중단됐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60일 만에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재개한다. 이번 공연은 오는 3월 7일까지 진행된다. 약 두 달만의 공연 재개에 약 150명의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마치 첫 공연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지난 1일 극장에서 클린업과 리허설 시간을 가졌다.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무대 위에서 스태프들은 "두 달간 생계가 막막했는데 공연을 하게 돼 기쁘다"며 "하루빨리 극장이 정상화가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등 반가운 마음을 밝혔다. 이번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국내 초연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프랑스의 국민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사랑과 배신, 복수 그리고 용서라는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고 화려하게 그려낸다.

잠시 멈췄던 뮤지컬 작품들, 다시 무대로
뮤지컬 '호프: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사진=알앤디웍스
뮤지컬 '호프'도 2일 다시 서울 원남동 두산아트센터에서 두번째 막을 올리며 공연 재개에 나선다. 이 작품 역시 지난해 11월 19일 개막 후 2주간 공연을 이어가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12월 8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8주간 공연을 중단했다. 공연 재개에 앞서 제작사 알앤디웍스는 공연 중단 기간에도 변함없는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공연을 관람하지 못했던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공연 연장을 결정했다. 당초 7일 종연 예정이었던 이 작품은 오는 21일까지 공연된다. 알앤디웍스는 "가능한 선에서 외부 활동을 중단하며 공연 재개만을 기다려 온 배우와 스태프, 오랜 시간 공연을 기다려준 관객들에게 종연을 앞두고 짧게나마 준비했던 무대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종연까지 남은 3주간의 공연은 아쉬움 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평생 원고만 지키며 살아온 78세 노파 에바 호프의 삶을 조명하는 이 작품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관객들에게도 용기와 위로를 전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초연부터 참여해 온 김선영, 8년 만의 국내 무대 복귀로 화제를 모았던 김지현이 타이틀롤을 맡아 작품을 이끌고 있다.

■'맨 오브 라만차' '명성황후'도 개막
잠시 멈췄던 뮤지컬 작품들, 다시 무대로
뮤지컬 '명성황후' /사진=에이콤
개막을 미뤄왔던 작품들도 2일 동시에 개막한다. 지난달 6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두 자리 띄어앉기' 지침에 따라 지난달 19일과 20일 세 번의 프리뷰 공연만 진행하고 개막을 잠정 연기했던 뮤지컬 '명성황후'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본 공연을 개막한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도 오랜 기다림 끝에 이날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류정한, 조승우, 홍광호 등 역대 최강의 라인업으로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이 작품은 당초 지난해 12월 18일 개막을 앞두고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침에 따라 개막을 총 세 차례 연기했다. 제작사 오디컴퍼니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공연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 방역 지침인 '좌석 두 칸 띄어 앉기'는 공연장 객석의 30% 정도만 판매할 수 있는 것으로 많은 배우와 스태프가 참여하는 대형 공연의 경우 공연을 강행할수록 감당할 수 없는 적자로 인해 사실상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간절히 바랐던 공연장 방역수칙 완화로 '동반자 외 좌석 두 칸 띄어 앉기' 혹은 '좌석 한 칸 띄어 앉기'를 적용해 드디어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공연장 내 전파 감염이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고 어렵게 공연을 올리는 만큼 공연장의 정기적인 소독 및 방역 지침에 따른 철저한 방역 속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잠시 멈췄던 뮤지컬 작품들, 다시 무대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사진=오디컴퍼니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명작 소설 '돈키호테'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자신을 '돈키호테'라는 기사로 착각하는 괴짜 노인 '알론조 키하나'와 그의 시종 '산초'의 모험을 통해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을 그려내며 꿈을 잊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한편 이 작품은 오디컴퍼니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 첫 작품으로 다음달 1일까지 공연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