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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펙스비앤피 소액주주연대 "회사측 무상감자 계획 저지할 것"

참고서류 공시 후 의결권 위임 선언
"90% 무상감자‧사측 이사 선임‧감자 및 정관변경 안건에 반대"
"사측 안건 부결시키고 정기주총에서 경영참여해 상장폐지 막을 것"
오는 9일 임시주총에서 사측과 표대결

슈펙스비앤피 소액주주연대 "회사측 무상감자 계획 저지할 것"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슈펙스비앤피의 소액주주연대는 오는 9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을 두고 회사와 표대결에 나서겠다고 3일 밝혔다.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매매정지가 된 상황에서 감자를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사측 기도를 막고 회사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주주연대는 전날 참고서류를 공시하고 이번 임시주총에 대한 위임장을 소액주주들로부터 위임받겠다고 밝혔다. 정우영 주주연대 대표는 "회사가 9일 열리는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무상감자(10대 1) 안건이 통과된다면 이후 3자배정 유증으로 경영권을 제3자에게 넘기고 회사의 기존 주주가치는 크게 훼손되는 불행한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며 "사측이 상정한 이사 선임 및 정관변경(이사 수 감소) 안건 역시 경영진의 입맛대로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저의가 깔려 있어 분명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슈펙스비앤피는 지난해 9월 7일 윤모 대표, 장모 이사, 이모 고문이 회사자금 4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공소제기된 사실이 확인돼 매매가 정지됐다. 이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돼 상장폐지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매매가 정지된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지난달 13, 22일 임시주총 안건으로 정관변경, 이사선임, 이사해임, 감자 등을 올렸다. 주주연대는 지난해 12월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 윤 대표 외 1명에 대한 이사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대주주의 행동에 제동을 걸고 나선 상황이다.


주주연대는 "사측이 임시주총을 개최하겠다고 밝힌 이후 의결권 수거업체를 고용하고 주주들을 방문해 '실질심사 대응팀'이라는 명함을 돌려 현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우영 대표는 "현 경영진은 3년간 전환사채만 7000만주 이상 발행해 주주들에게 물량부담을 떠넘기고 급기야 횡령배임으로 3000원이 넘던 주가는 162원까지 하락하고 회사는 상폐위기에 몰렸다"며 "사측 위임장 수거인원들은 무작정 회사나 집으로 주주들을 방문해 감자를 찬성해야 거래가 재개된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주연대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사측의 감자 및 정관변경, 이사선임 안건을 부결시켜 주주 권익을 보호하겠다"며 "이후 정기주총에서 지배구조를 개편하여 경영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