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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창업 1세대 ‘역사속으로...’ 고 정상영 KCC회장 마지막 출근 뒤 영면

[파이낸셜뉴스]
현대家 창업 1세대 ‘역사속으로...’ 고 정상영 KCC회장 마지막 출근 뒤 영면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이 3일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가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로써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 시작된 현대그룹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날 오전 8시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영길식에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가족·친인척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고인의 조카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도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 후 운구차는 생전 정 명예회장이 거주하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과 정 명예회장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긴 서울 서초구 KCC건설 본사, KCC 본사를 거쳐 장지인 경기 용인시 선산으로 향했다.

고인의 모교인 동국대의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은 추도사에서 "고인은 산업보국과 기술입국의 높은 뜻을 대한민국 사회에 깊게 심어두고 현장을 벗어났다"며 "경영철학과 높은 뜻을 승계한 아드님과 직원들이 높은 발전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 기간 중 정치권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조화를 보냈다.

정 명예회장은 1936년 생으로 재계에서 창업주로서는 드물게 60여년을 경영일선에서 몸담아 왔다.

1958년 건축 자재인 스레이트를 제조하는 ‘금강스레트공업주식회사’를 창업을 시작으로 1974년에는 ‘고려화학’을 세워 유기화학 분야인 도료사업에 진출했다. 1989년에는 건설사업부문을 분리해 금강종합건설(현 KCC건설)을 설립했다.

2000년에는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2005년에 금강고려화학㈜을 ㈜KCC로 사명을 변경하며 건자재에서 실리콘, 첨단소재에 이르는 글로벌 첨단소재 화학기업으로 키워냈다.

재계에선 정 명예회장을 현장을 최우선으로 여겼던 경영자로 회상하고 있으며 국산화를 위해 외국에 의존하던 도료, 유리, 실리콘 등을 자체 개발해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인의 별세로 현대가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렸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