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숙박업소들 "숙박앱 수수료·광고비 너무 부담"

관련종목▶

숙박업소들 "숙박앱 수수료·광고비 너무 부담"
야놀자는 지난 2017년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호텔 객실관리시스템(PMS)를 개발해 글로벌 호텔 2만2000여곳에 공급하고 있다. 야놀자가 자체 개발한 PMS 와이플럭스 이미지. 야놀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숙박업소 대부분이 숙박업 플랫폼 수수료 등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숙박업 중개거래 플랫폼(숙박앱)에 가입한 500개 중소 숙박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숙박앱 활용업체 애로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숙박앱 가입 중소 숙박업체의 92%는 ‘야놀자’에, 80.4%는 ‘여기어때’에 가입해 있으며, 다음으로 인터파크투어(31%), 소셜커머스(21.8%), 에어비앤비(13%), 데일리호텔(12.4%) 순으로 가입률이 높았다.

지난해 기준 숙박앱에 가입한 중소 숙박업체의 월 평균 매출액은 1343만원이며, 이중 64%인 859만원이 숙박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매출액의 경우 지난 2018년 1949만원, 2019년 1961만원에서 2020년 1343만원으로 급감했다.

숙박앱에 가입한 이유는 ‘미사용시 영업 지속이 어렵기 때문’(86.4%)이며, 가입 후 매출액은 ‘증가’(66.6%)했으나, 영업이익은 ‘변화 없다’(78%)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숙박 앱 가입 시 지출되는 비용과 관련해서는, 가입비가 최대 8만2000원, 중개(예약)수수료는 평균 10% 수준이며, 광고비는 월 최대 39만원까지 지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업체의 94.8%가 숙박앱에 지급하는 수수료와 광고비 수준이 과도(매우과도 16.8 + 과도 78)하다고 응답했다.

숙박앱과의 거래와 관련해서는 불공정행위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69.4%였으며, 주로 ‘자체광고수단 제한’(24.4%), ‘일방적 정산진행’(17.4%), ‘판매목표 강제 및 부가서비스 이용 강요’(15.4%) 등이 부당하다고 답변했다. 상품 노출순서와 관련해서는 92.4%의 응답업체가 ‘불합리’하다고 응답했으며, 거래 관련 애로에 대해 숙박앱과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응답이 52.8%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입법발의를 준비 중인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 공정화법’ 제정안에 대해서는 제정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5.8%였다.

찬성하는 업체의 경우 찬성이유로 ‘거래불공정 행위에 대한 구체적 대응기반 마련’(44.1%), ‘온라인 거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됨’(31%), ‘플랫폼 업체의 경각심 유도, 자율적 개선 기대’(26.7%) 등을 들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숙박업은 코로나19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소수 숙박앱에 대한 업체의 의존도가 높아져 과도한 비용 부담과 불공정행위 발생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중개수수료 외에 별도로 월평균 33만원에 달하는 광고비 지출이 불가피하며, 광고상품 구매에도 불구하고 노출 순서에 대해 대다수의 가입업체가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등 문제점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