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6일 밤 재벌가 3세 황하나와 텔레그램 마약방 '바티칸'의 관계를 추적하는 '황하나와 바티칸 킹덤의 비밀' 편을 방영한다. / 사진=SBS
[파이낸셜뉴스] 6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재벌가 3세 황하나와 숨진 남편 오씨 그리고 중태 상태인 남씨, 이 세 명과 텔레그램 마약방 ‘바티칸’과의 관계를 추적한다고 밝혔다.
■황하나와 두 청년의 비극
작년 크리스마스이브, 한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망한 남성은 버닝썬 사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하나씨의 남편 오씨였다. 오씨는 지난해 9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던 중이었고, 오씨 검거 당시 황하나씨가 함께 있었다.
오씨 검거 당시 여러 대의 주사기가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람 모두 직접 마약을 했다고 봤다. 오씨는 본인의 투약 사실을 인정했고, 황하나에 대해서는 그녀가 잠든 사이 자신이 몰래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두 사람은 결혼식도 없이 서둘러 혼인신고를 했다.
한 달 뒤 오씨는 진술을 번복했다. 오히려 황하나가 본인에게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했으며, 진술 번복 후 이틀째 되던 날, 돌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씨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 오씨의 친구였던 남씨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그는 현재 중태다. 그런데 남씨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꼭 처벌받게 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황하나 꼭 처벌받게 해주고 이거 기사화 무조건 시켜서 나 억울한 거 네가 다 밝혀주라”(남씨 유서 중 일부)
SBS 측은 5일 “제작진이 오씨가 사망한 직후 오씨와 남씨를 알고 있던 지인들의 제보를 통해, 이들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음성파일 50여 개를 입수했다”고 밝히며 “놀랍게도 이들의 대화에서 텔레그램 마약 시장에 존재하던 ‘바티칸’이라는 이름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재벌 3세 황하나 / 사진=뉴스1
■황하나와 바티칸 킹덤의 비밀
제작진은 지난해 9월 ‘텔레그램 마약왕-전세계는 누구인가?‘ 편을 취재하면서 '바티칸'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다. 당시 방송을 통해 텔레그램 마약 시장에서 유명했던 딜러 ‘마약왕 전세계’가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용의자 박왕열이었고, 그 박왕열의 마약이 유통되던 또 다른 텔레그램 마약방이 ‘바티칸 킹덤’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마약방의 운영자가 바로 ‘바티칸’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마약 딜러다.
제작진은 황하나씨와 숨진 오씨, 그리고 중태 상태인 남씨까지 이 세 명과 ‘바티칸’의 관계를 추적했다. 그러던 중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지난 1월 경남경찰청은 ‘바티칸 킹덤’의 총책과 그 일당을 검거했고 경찰 조사 결과, 마약 공급 총책이며 ‘바티칸’ 닉네임을 사용한 사람은 20대의 청년 이씨 였다. 그리고 중태 상태인 남씨도 ‘바티칸 킹덤’의 조직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남씨의 가족들은 아들은 ‘바티칸 킹덤’과 관련이 없고, 오히려 마약 범죄 조직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하나씨 가족들 역시 그녀는 ‘바티칸’과 관련이 없으며, 마약 범죄 조직의 덫에 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제작진에게 결정적인 제보가 도착했다.
“바티칸 체포 당시 같이 있던 사람입니다. 바티칸은 황하나를 만나려고 그 호텔로 간 거예요. 제가 직접 운전해서 데려간 거고 사건의 내용 80%를 알고 있습니다.”(제보자 X)
제작진에 따르면 제보자 X는 근거 자료와 함께 사건의 정황을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런데 X의 제보를 근거로 사건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던 제작진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의 주인공은 바로 ‘바티칸 킹덤’의 총책으로 밝혀졌던 이씨였다. 이씨는 직접 쓴 손편지를 통해 진짜 마약 총책은 따로 있다며 새로운 누군가를 지목했다. 6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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