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배달이 늘면서 주류업계가 배달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주류규제 개선 방안' 시행으로 배달음식을 시킬 때 음식값이 넘지 않는 수준에서 술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유흥용 진로 팩소주를 출시했다. 같은 해 10월 내놓은 가정용 팩소주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팩이 팔리는 등 대세로 자리잡자 배달 및 포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미니 팩소주는 깨질 우려가 없어 배달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종이팩류로 분리배출도 가능하다. 하이트진로 측은 "식당 가운데 배달주문을 받는 곳에 주로 납품을 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업체와도 기획세트 메뉴 등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왕족발, 명륜진사갈비, 뉴욕야시장, 치킨이즈백 등이 진로 팩소주 배달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경남의 향토기업 무학은 소주 브랜드 '딱좋은데이'의 업소용 페트 제품(200mL)을 출시했다. 가정용 페트 소주는 시판된 바 있지만 배달주문용으로 가능한 업소용 페트 소주는 무학이 처음이다.
종합주류기업 아영FBC는 교촌치킨과 협력해 일부 매장에서 와인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배달 가능한 와인은 7000원대 '푸두 미니'와 '미니엠'이다.
맥주 브랜드 칭따오는 배달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치킨, 족발을 비롯해 닭갈비, 마라탕 등 칭따오맥주와 어울리는 메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유가네닭갈비 일부 지점에 한해 칭따오 캔맥주를 메뉴와 함께 주문할 수 있으며, 60계 치킨과 족발야시장, 하우마라탕 일부 점포에서도 배달을 통해 칭따오를 만날 수 있다. 칭따오는 더 다양한 배달음식 카테고리로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온라인 음식주문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배달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류업체들도 이를 활용해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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