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소비자용 SSD 신제품 '870 EVO' 패키지.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공급과잉 이슈가 장기화하고 있는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하반기께 강한 반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 1·4분기부터 서서히 회복 시그널을 보이면서 점차 재고를 소진시키고 3·4분기에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란 분석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4분기 낸드 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 대비 5~10% 하락하고, 2·4분기에는 보합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이전 1·4분기 시장 추정치인 10~15% 하락폭보다 크게 완화된 수준이다.
트렌드포스는 이와 관련, "노트북 판매호조로 PC 주문자제조방식(OEM)의 클라이언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주문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일부 스마트폰 업체의 공격적인 재고 확보 활동으로 낸드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4분기에는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낸드 구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낸드 가격 하락세는 완화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및 서버 부문에서 강력한 수요 모멘텀이 창출하면서 낸드 공급 업체들은 기업용 SSD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날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부장(연구위원)도 "최근 낸드 수요의 회복 시그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1·4분기 출하량이 급증할 전망인데 스마트폰, PC, 콘솔 게임 수요 증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등 낸드 주요업체들은 낸드 공급을 조율하면서 시장 전반의 재고를 소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 부장은 "올해 삼성전자는 낸드 시장점유율의 상승과 수익성 악화로 공격적 투자 상향이 약해질 시점"이라며 "삼성전자가 2개의 낸드를 이어 붙이는 더블스택 공정을 도입하면 하반기부터 공급 병목 현상도 일어날 것이다.
수요 회복, 공급 제약으로 낸드 업황은 3·4분기부터 강하게 반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 시안 2차 팹에 월 4만5000장 수준의 장비 발주 등 증설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가 낸드 투자 기조를 보수적으로 변경해 업황 회복에 주력할 시점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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